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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그루밍’ 인정 안 된다” 안희정 1심 판결문 들여다보니…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재판부가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에게 성적으로 길들여진 이른바 ‘그루밍’ 상태였다는 전문가 의견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1심 판결문을 입수해 19일 공개했다. 공개된 판결문에는 “안 전 지사는 권위적이라거나 관료적이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김씨가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고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안 전 지사가 강압적으로 행동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9월 스위스 출장 당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수행비서 업무 초기에 안 전 지사의 객실 방문 앞에서 물건을 두고 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때도 담배를 안 전 지사의 방문 앞에 두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만 했어도 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김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아울러 재판 과정에서 김씨가 안 전 지사에 의해 길들여지는 이른바 ‘그루밍’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지만 재판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루밍은 미성년자에게 주로 일어나는 것으로 전문직으로 활동하는 성인 여성의 경우 단기간에 그루밍에 이를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한 재판부는 “나르시시즘이나 자기연민적 태도를 보여 자신을 지지하거나 흠모하는 여성의 위로를 유도한 것으로 볼 여지는 있지만 위력으로 성관계를 가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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