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사건 피해자입니다. 27일 2심 선고공판이 열리는데 결과 보고 자살을 결정하려 합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자인 나는 모든 것을 잃었는데 가해자는 1심에서 고작 징역 8개월 선고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너무 억울해 견딜 수 없다는 피해자에게 그날의 일을 물어봤습니다.

피해자 A씨는 국민일보에 당시 상황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폭행은 지난 1월 16일 밤 경기 용인 수지구 성복동 인근 상가에서 일어났습니다. A씨는 지인과 술자리를 도중 화장실을 찾았다가 낯선 남성과 어깨를 부딪쳤다고 합니다. 그는 “화장실이 비좁아 가해자와 어깨를 부딪쳤다. 그런데 다짜고짜 욕을 하며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어깨가 부딪쳤다는 부분은 재판에서 “A씨가 도발해 싸움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근거가 됐습니다.

가해자 B씨는 A씨가 정신을 잃자 길거리로 끌고 가 때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하자 “경찰에 신고도 됐으니 더 맞아야 한다”며 급소를 때리기도 했다고 하고요.

청원자 제공

A씨는 방광파열, 치아 골절, 치근 파절 등으로 전치 12주 이상을 진단 받아 현재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합니다. 분노조절장애 등 정신질환도 겪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방광파열로 소변 조절조차 하지 못해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하고 지낸다. 성기능에도 이상이 생겼다”며 “너무 수치스럽다”고 털어놨습니다. “숨을 쉬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다”고도 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가해 측은 경찰 조사에서 전치 2주 진단서를 들이밀며 쌍방 폭행을 주장하기도 했답니다. 1심 선고 공판에선 징역 8개월을 선고 받자 즉각 항소하면서 “형이 무겁다”고 호소했고요.

B씨 어머니는 A씨에게 “아들 키우는 입장이면 알지 알겠냐”면서 “내 아들이 꼭 교도소에 가야겠냐”고 따졌다고 합니다.

A씨는 “가해자는 지난해에도 집단폭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며 “이 같은 일을 계속 벌여왔다는 건데, 왜 징역 8개월밖에 되지 않는 건가”라고 읍소했습니다. “내가 먼저 도발을 해서 폭행이 이뤄졌다는 판시도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난 모든 걸 잃었다. 내 몸은 쓰레기가 됐고,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다”며 “사건을 꼭 재수사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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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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