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에 ‘CHANEL’ 로고만 달아서 팔아도 불티나게 팔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프랑스 브랜드 샤넬은 고객 충성도가 높습니다. 품질이 아닌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사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최근 출시된 남성 메이크업 라인인 ‘보이 드 샤넬’도 패키지 디자인에 반해 사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깐요. 그런데 샤넬인데 처음으로 사고 싶지 않은 제품이라며 인터넷을 떠도는 제품 사진 한 장이 있네요. 샤넬이 21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비키니 수영복 상의입니다.

인스타그램 chanelofficial



검은색에 C자 두 개를 겹친 로고가 정직하게 있어서 인기가 많을 법한 디자인입니다. 그런데 비키니 크기가 작아도 너무 작았습니다. 젖꼭지 부분을 겨우 가릴 정도네요. 얼핏 보면 화장품 파운데이션에 들어있는 원형 쿠션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깡마른 모델의 몸에도 불균형해 보였습니다.

샤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이 사진에는 “‘싫어요’ 버튼이 있으면 누르고 싶다”는 식의 불만 섞인 반응이 쇄도했습니다. “절대 안 살 것”이라는 악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습니다. 20년도 전에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이죠.

1996년 SS(Spring-Summer·봄여름) 컬렉션 출시를 선보이는 패션쇼에서도 이 비키니 수영복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모델 스텔라 테넌트는 이 수영복을 입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호주 출신 모델 미란다 커도 과감한 이 수영복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2013년 영국 패션잡지인 아이디매거진(i-D Magazine)와의 영상 작업에서였습니다.

i-D Magazine




20년이 지난 ‘빈티지 수영복’이 아주 희한하거나 새롭게 느껴진다니, 역시 패션은 돌고 도는 건가 봅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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