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새집을 마련하거나, 이사를 가는 경우 지인을 초대해 ‘집들이’를 열 곤 합니다. 집 안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사를 축하하고 밀린 수다도 떨고 말이죠.

그게 전부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문제는 ‘집들이 선물’ 입니다. 집 주인은 음식을 준비하고, 손님은 선물을 사가야한다는 집들이 문화가 있긴 한데요. 선물을 고르는 것에도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요구됩니다. 어떤 것을 사야할지, 어느 금액대로 사야할지, 집주인은 어떤 취향일지…. 집들이 선물을 두고 고민하는 이는 비단 손님 뿐만이 아닙니다. 집주인도 이 문제를 두고 난감할 때가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올라온 사연을 소개합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집들이 교통비 드렸는데 봉투 없이 휴지만 사오셨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자신을 ‘새댁’이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시댁 식구들을 불러 집들이를 열었다고 합니다. 시부모, 시이모, 시고모, 시누이 등 6명이 왔다는데요. 집들이 전 A씨 부부는 이들에게 서울-동대구 간 왕복 KTX 티켓을 끊어드렸다고 하고요.

하지만 A씨가 받은 선물은 시누이가 주고 간 10만원과 나머지 5명이 준 휴지 1롤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A씨는 “6명이 다 같이 오면서 휴지 1롤이라니요? 사올 거면 각자 1롤이나 세제 등을 준비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요?”라며 “같이 온다고 같이 선물 1개만 들고 오는 법이 어디 있나요”라고 물었습니다.

남편의 태도도 문제라고 했습니다. 시댁 식구들이 대구로 내려갈 때 A씨 남편이 기차역까지 배웅했다는데요. 시이모님들이 닦달하는 통에 용돈으로 15만원을 그 자리에서 뽑아서 드렸다는 거죠.

A씨는 “이번에 집들이 하면서 든 돈 다 회복하기 전까지는 용돈 못 드린다고 못 박으려고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집들이 음식에, 차표 예매, 그리고 용돈까지. A씨는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시댁식구들이 너무한다는 이들도 있고요, 초대하길래 기껏 먼 곳에서 시간내어 왔는데 선물까지 바라는 것이냐고 질타하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집들이 하느라 돈 다 써서 추석 용돈은 못 드린다 하세요. 뻔뻔 하네요.

이건 남편이 잘못했다. 빈손으로 온거 뻔히 알면서 돈을 뽑아줘?

집들이든, 결혼식이든, 돌잔치든 죄다 오라고 할 땐 시간되면 밥이나 먹으러 와라 이러면서 아무 것도 바라는 것 없는 것처럼 오라했으면서 막상 봉투 적게 하면 뒷담화.. 그냥 대놓고 봉투 갖고 와라 선물 좋은거 갖고 와라하세요.. 같 은동네도 아니고 먼 데서 시간내서 온 것 만도 감사하지.

여러분은 생각하는 집들이 예절은 어떤 것 인가요?

참, 집들이 예절에 대해 잘 모른다면 ‘집들이 예절 알려준다, 이 예의없는 XX들아’라는 글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결혼식 예절, 돌잔치 예절 등 다양한 생활예절을 거침없이 알려주는 ‘이 예의없는 XX들아’라는 연재 글인데요. 폭발적인 공감을 얻은 뒤 ‘생활 예절’이라는 책으로까지 탄생했으니, 믿을 만 할 겁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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