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림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육상 허들 100m 결선에서 13초2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첫 허들에서부터 선두로 치고나가 결승선까지 1위로 통과한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그간 빼어난 외모와 실력으로 ‘허들공주’라는 별명으로 불린 정혜림이 미완의 공주 타이틀을 벗고 ‘허들여제’로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이제 정혜림의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정혜림은 27일 “선수생활의 마지막이 있다면 도쿄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올림픽 도전을 공식화했다. 1987년생인 정혜림은 올해로 31살이 됐다.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해인 2020년엔 33살. 육상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럼에도 도쿄올림픽 도전을 선언한 배경에는 그만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2002년부터 육상을 시작한 정혜림은 20대 후반들어 오히려 기록이 좋아지는 추세다. 정혜림이 허들공주로 본격 부각한 것은 2011년 일본 고베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13초11의 기록으로 깜짝 은메달을 걸면서부터다.

기대를 걸고 출전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4위로 아쉽게 경기를 마감했지만 정혜림은 좌절하지 않았다. 정혜림의 최고 기록인 13.04의 기록도 29세였던 2016년에 나왔다. 서른줄에 접어든 후 풍부한 경기운영능력까지 더해져 지난해 7월 아시아육상선수권과 올 6월 국제스프린트 그랑프리를 잇달아 석권했다.

아시아권에선 10년 넘게 허들의 강자로 군림해온 정혜림이지만 올림픽의 벽은 높다. 정혜림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예선에서 7위에 머물며 결선 통과에 실패했다. 2016년 브라질올림픽엔 참가하지 못했다. 정혜림이 아시아 정상에 오르고서도 도쿄올림픽 도전을 선언한 이유다.

또하나 목표가 있다면 한국신기록 작성이다. 현재 여자 100m 허들 한국신기록은 이연경이 2010년 작성한 13초00이다. 정혜림 역시 평소 “12초대 진입이 꿈”이라며 한국신기록 작성에 의욕을 보여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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