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취증거견(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체취증거견이 시신 수색을 하다 독사에 물려 순직했다.

28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과학수사계 소속 체취증거견 래리(저먼 셰퍼드·수컷)가 숨졌다. 지난달 23일 오전 충북 음성군 산에서 실종된 A씨(50) 수색 과정에서 독사에게 왼쪽 뒷발등을 물린 것이 화근이었다.

래리는 오전 11시 20분쯤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밤새 통증을 호소하다 이튿날 새벽 5시 30분쯤 유명을 달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래리는 2012년 8월 대구경찰청에 처음 배치됐다. 당시 생후 1년 6개월이었다. 이후 6년여 동안 전국 주요 강력사건 현장 39곳, 실종자 수색 현장 171곳에 투입돼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5월, 경북 포항시 북구 오천읍 오어지 부근 야산에 매장돼 있던 곽모(43·여)씨 시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경찰은 경북 청도에 위치한 반려동물 전문장례식장에서 래리 사체를 화장했다. 장례는 수목장으로 치렀다. 또 래리 사진과 공적 등을 기록한 추모동판을 과학수사계 입구에 달기로 했다.

2012년부터 전국 지방경찰청에 배치된 체취증거견 16마리 가운데 첫 번째 순직 사례다. 경찰견은 체취증거견과 탐지견으로 나뉜다. 체취증거견은 사건 현장에서 인적·물적 증거물 등을 수색하고, 탐지견은 폭발물을 찾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