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영상 캡처

갑자기 바닷속에서 5m짜리 백상아리와 맞딱뜨렸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 타운에서 북동쪽으로 10㎞ 떨어진 스텔웨건 국립해양보호구역에서였다.

수중 촬영 전문 사진가 키스 엘렌보겐은 동료와 함께 혹등 고래 촬영 중이었다. 별다른 보호 장구는 없었다. 순간 백상아리가 나타났다. 순간 숨이 멎는 듯했지만 카메라 버튼을 눌렀다. 바로 눈앞까지 왔다가 유유히 돌아가는 백상아리와의 숨막힐 듯한 만남은 고스란히 360도 멀티 카메라 시스템에 담겼다.

엘렌보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백상아리와는 너무 가까워 한 팔 정도 거리였다”면서 “백상아리는 나를 알고, 나도 백상아리를 안다는 인증처럼 강력한 ‘아이 컨택트’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 크고 무서운 ‘물고기’와 너무 가깝다는 것을 안 순간 움직일 수 없었다”면서 “그 순간, 시간은 너무도 느리게 흘렀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10초 남짓 시간, 엘렌보겐은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백상아리를 향해 다가가면서 촬영을 시작했다. 그는 “나는 백상아리의 입을 향하고 있었지만 방향을 바꾸지는 않았다. 그 거대한 입과 이빨에 다가갔지만 다행히 백상아리는 공격정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긴장성 수면상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엘렌보겐은 “그것은 너무나 아름답고 위엄 있는 동물이었다”면서 “일생에 한번 일어날 수 있는 만남을 갖게 돼 기쁘고, 남은 인생 동안 생각할 수 있게 돼 행운”이라고 말했다.



스텔웨건 국립해양보호구역의 벤자민 해스켈 감독관은 “키스가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쁘다. 말 그대로 당시는 위기일발의 상황이었다”면서 “무슨 이유 때문인지 백상아리가 그 순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물체’에 관심이 없었다. 정말 맛있는 식사였을지도 모르는 데 말이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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