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지난 2월 학대당하다 구조된 개를 ‘잘 키우겠다’며 입양한 견주가 한 달여 만에 방망이로 때려죽이고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사건이 발생했다. 견주에게는 5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졌다.

29일 동물자유연대와 법조계에 따르면 견주 A씨는 동물보호법 위반(동물학대) 혐의로 벌금 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A씨는 지난 2월 중순 개 ‘루키’를 입양한 지 한 달여 만에 방망이 등으로 수차례 때려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루키는 이전 주인에게 학대를 당하던 개로 동물보호활동가들이 지난해 7월 경찰에 신고한 뒤 견주에 유상양도 받는 형식으로 구조됐다. 루키는 구조된 이후 치료를 마치고 대구 소재의 한 훈련소에서 사회화 교육을 받았다. 그러던 중 루키의 사연을 접한 A씨가 지난해 11월 입양 의사를 밝혔고, 같은 해 12월 31일 입양계약서를 작성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A씨는 루키를 입양하면서 애견훈련수업과 보호자 수업을 받기로 했고, 정기적으로 루키의 소식으로 전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올 2월 중순부터 A씨의 연락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개인 SNS에도 더 이상 루키의 사진이 올라오지 않았다. 이에 의심을 품은 한 활동가는 A씨를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루키의 행방을 물었다. 이에 A씨는 “모친이 루키를 방망이로 때려죽였다”고 해명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루키를 죽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루키의 발톱을 깎다가 손을 물리자 화를 참지 못하고 죽인 뒤 종량제봉투에 담아 자택 인근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동물자유연대 페이스북

A씨는 수사 과정에서 루키를 죽인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수차례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동물자유연대는 법률지원센터 소속의 김지현, 정지현 변호사를 통해 ‘방망이 등으로 수차례 때리는 잔인한 방법으로 죽인 것은 자명하고, 이는 동물보호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대구지방검찰청은 A씨를 동물학대 혐의로 500만원 구약식기소했고, 법원과 A씨 모두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으며 벌금형이 확정됐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학대자의 미약한 처벌 등에 따른 동물보호법 개정의 필요성은 시급하다”면서도 “이번 사건의 결과만큼은 시민분들이 엄격한 눈길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루키가 사랑과 보살핌을 받았던 건 임시보호를 받았던 그 한 달이 전부”라며 “고통스러웠던 일은 모두 있고 행복했던 기억만 간직하며 영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혜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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