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되자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를 피력한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 되고 있다. 유 의원은 당시 영어 교육이 부모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측면이 크다고 주장하면서 3년을 미뤘던 법안인 만큼 뒤엎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덕분에 온라인 곳곳에선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금지시킨 덕분에 오히려 영어 사교육 시장이 커졌고 유 의원이 없애겠다고 한 경제력에 따른 교육 양극화가 극심해졌다고 여론이 강하다.

유 의원은 지난 1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와 관련에 정책의 방점이 잘못 해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교육 정상화라는 취지가 영어교육 금지라는 표어에 막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조기몰입교육이 급속도로 팽창했다. 오렌지라는 정부의 말이 대표적으로 돌면서 영어교육을 아주 어릴 때부터 하게 됐다”고 한 유 의원은 “어린 시기부터 학습에 중점이 찍히다 보니 공교육을 왜곡시켰고 경제력 차이로 말미암은 교육 양국화가 심해졌다. 이를 없애자는 것이 기본적인 정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방과 후 수업을 금지한다는 내용만 나오니 정책 방향이나 취지가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한 유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학부모는 불안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처음엔 불안할 수 있겠지만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하고 충분히 설득해 학부모 불안감을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3년을 미뤘던 법안이고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통과됐던 법이라고 주장했던 유 의원은 “영어 교육은 부모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측면이 더 크며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를 얻는 일이 선행돼야 하지만 부모 심리적 안정만을 위해 이미 정해졌거나 방향을 잡았던 교과과정을 하루아침에 뒤엎을 순 없다”고 강조했다.

“영어교육 자체가 과거보다 덜 중요해 질 것이며 수학능력시험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돼 중요성이 희석될 것”이라고 관측한 유 의원은 “지금 어린 세대가 20살이 됐을 때, 그때 안 배웠다고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교육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학교와 교장, 학부모와 함께 사회적 분위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정책 집행 이후 2~3년 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정책을 평가하는 시기를 가질 수 있다”고 유 의원은 “학원을 무조건 적대시해도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 교과과정에 대한 신뢰를 얻어 해결할 문제”라고 피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많은 학부모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정규교육 과정에 영어가 들어 있는 상황에서 1, 2학년 때 영어 수업을 금지시키는 정책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탁상공론이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유 의원의 주장대로 대학입시에서 중요성이 희석된다고 하더라도 취업 등에서 영어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때문에 교육부에서 방과 후 영어를 금지시킨다고 해서 자녀의 영어를 손 놓을 부모는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덕분에 경제력이 있는 가정은 당국의 방침과 관계없이 사교육에 의존할 것이고 경제력이 부족한 가정의 경우 뒤쳐질 것이라는 불안감만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1‧2학년이 영어보다 모국어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이유로 방과 후 영어수업을 전면 폐지한다는 취지에 대해서도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과거처럼 중학교 청소년 시절부터 영어 교과과정이 있는 게 아니라 3학년부터 정규 과정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덕분에 학부모들 사이에선 유은혜 의원이 교육부 장관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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