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왼쪽)가 31일 모나코 그리말디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수상하고 있다. AP뉴시스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최우수선수상에 해당하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모드리치는 31일 모나코 그리말디에서 열린 UEFA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호명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본선 출전팀 지도자 80명, 언론인 55명의 투표 결과에서 31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7 발롱도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포르투갈)를 큰 점수 차이로 따돌렸다. 호날두는 223점을 얻었다.

모드리치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중원을 지휘하는 ‘야전사령관’이다.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며 방향과 시점을 예측할 수 없는 슛 타이밍이 특징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호날두와 합작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해 모드리치와 작별했다.

모드리치가 올해 가장 빛난 무대는 월드컵이었다. 모드리치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출전 시간은 32개 출전국 선수들 중 가장 많은 694분.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가 지난 6월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를 3대 0으로 격파한 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은 모드리치의 진가가 드러난 경기였다. 모드리치는 1-0으로 앞선 후반 35분 아르헨티나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방향을 이리저리 틀어 슛 타이밍을 잡은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열었다.

크로아티아는 그렇게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까지 진격했다. 지난달 16일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2대 4로 졌다. 비록 정상 목전에서 좌절했지만 월드컵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모드리치는 어쩌면 생애 마지막일지 모를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혁명’을 이끈 주인공으로 평가되고 있다.

발롱도르까지 거론된다. 발롱도르는 축구계 유력지 프랑스풋볼에서 1959년부터 수여된 올해의 선수상이다. 축구선수 개인의 최고 타이틀로 여겨진다. 한때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에서 시상됐지만 지금은 다시 분리됐다. 모드리치가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아르헨티나)에 양분된 발롱도르 2파전을 깨뜨릴지가 관심사다.

모드리치는 UE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큰 상을 받아 기쁘다. 최선을 다한 결과로 생각한다. 내 이력에서 올해는 최고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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