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윗집 이웃에게 섬뜩한 메모를 받았다며 공개한 사연입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호소했는데요. 바로 이웃이 원수가 되는 층간소음 문제 때문입니다. 아래윗집의 갈등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연은 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습니다. 아랫집 주인은 윗집의 쿵쾅거리는 발걸음 소리와 진동 소리에 참다 못해 정중한 표현의 쪽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러나 글쓴이에 따르면 돌아온 건 윗집 주인의 냉소와 무시였습니다. 조금의 변화도 없었습니다. 인터폰을 들었지만 수화기 넘어 고성만 날아왔다는데요.

결국 아랫집은 층간소음 민원을 접수해 상담서비스를 하는 ‘이웃사이센터’ 문을 두드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윗집은 이웃사이센터에서 보낸 주의 사항이 담긴 안내문 뒷면에 다음과 같은 글을 적어놨습니다. 그 중 몇 가지만 적어 보겠습니다.

· 아래윗집으로 이런 악연이 있을 줄 꿈에도 생각 못함.

· 우린 윗집으로서 최대한 배려가 아닌 최대한 누리고 살거야 앞으로.

· 내가 너보다 윗집이라 다행이다.

· 시끄럽든 쿵쾅거리든 우린 아니거든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감당하고 살아라.


이 메모를 받아든 아랫집은 살인 충동을 느꼈다고 합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는데 통하지 않는다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이 사연은 삽시간에 화제를 모았습니다. 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요. ‘보복 스피커를 사용해보라’는 쪽과 ‘그래도 윗집 얘기 들어보고 대화로 해결해 보라’는 의견 등으로 갈렸는데요. 사연으로만 보면 아래윗집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질대로 깊어진 상황이여서 해법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는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아랫집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사연이지만 윗집이 전한 메모를 보면 심상치 않습니다. 층간소음 피해는 아래층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아래층의 과도한 항의와 보복 스피커 사용을 비롯한 소음으로 위층 주민이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층간소음 갈등이 빚어졌을 때 직접 대면하기 보다는 제3자의 중재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관리사무소나 상담 조정기관의 도움을 받으라는 건데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는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이나 법적 책임을 묻기에 앞서 아래윗집 거주자들의 태도가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층간소음이라는 본질보다 감정싸움으로 격화돼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서로 조심하는 느낌을 조금이라도 체감할 수 있다면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참고로 법적인 절차도 존재합니다. 환경부에 분쟁조정을 신청하거나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데요. 배상금은 약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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