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명 돌답례품 업체가 엄마들 돈을 가로 채고 폐업 신고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8일 딸 돌잔치를 앞두고 있다는 A씨, 최근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는 돌답례품 업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 첫 생일 답례를 그 곳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2011년 오픈해 7년 동안 무탈하게 운영되어 온 곳이기에 철썩 같이 믿었을 겁니다. 그는 8월 28일 대금을 입금했습니다. 다음날 오전 카페에 들어가보니 여전히 물품 주문을 받고 있었다고 했고요.

그런데 이게 웬일, 몇 시간이나 지났다고 느닷없이 업주가 잠적을 해버렸답니다. 그날 오후 바로 폐업신고를 마쳤고요. 당장 31일, 9월 1일, 2일 돌잔치를 해야 하는 부모들 속은 타 들어갔을 겁니다.

A씨는 “본인도 자식을 키우고있는 아기 엄마고, 딸 이름을 걸고 운영하던 사업장에서 이런 사기행각을 펼치다니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딸을 키우는 엄마가 직접 운영하는 사이트로 고객과 업주 사이 공감대 형성이 잘 되어 있기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글 올린 시점에서 살펴보면, 맘카페 등을 통해서 확인된 피해자만 300명이라고 합니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고요. 금액 역시 수시로 업데이트 중이라는 데요, 당시만 해도 7000만원이 넘어가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답례품을 생산하는 공장대금도 밀려있다고도 하고요.


최근 배송이 계속 지연됐고, 조바심이 난 구매자들이 업체에 항의하기 시작하니 그제야 업주의 공지문이 올라왔습니다. 폐업신고를 했다는 29일에서야 말입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추려봤습니다.

OO맘 입니다. 한낱 거짓말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진실된 이야기를 하고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신랑이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2년 여 간 제가 생활비를 충당하며 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객에게 주문 받은 대금 일부를 썼고 그렇게 반복되었습니다. 돈을 빌려도 보고, 보험도 깨가며 버텼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당장 현금 순환을 위해 노마진은 커녕 마이너스마진으로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이후 입소문이 나 상품가격을 올리기 어려웠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마이너스인 상황이라 당장 뭔가를 한번에 다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꼭 한 분 씩 돌려 드려 나가겠습니다. 당장 알바라도 시작해 돈을 벌어야 합니다. 폴더 하나를 열어둘테니 계좌정보를 남겨주세요. 죄송합니다.

업주는 사과문 말미에 “우리 아이 욕은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잘못은 그가 한 것이지 아이는 잘못이 없으니 손가락은 업주에게만 향해야 합니다. 다만, 자신이 가로 챈 돈이 누군가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의 첫 생일잔치 값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꼭 배상하기를 바랍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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