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캡처

충북 혁신도시에 사는 가장 A씨가 전한 사연입니다. 지난 6월 아내와 아이들이 도요타 캠리 승용차를 탄다는 이유로 한 남성 운전자에게 심한 욕을 들었다고 합니다. 분노한 A씨는 모욕죄로 이 남성을 고소했다며 민사소송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사연은 4일 오후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블랙박스 영상과 함께 올라왔습니다. A씨는 사건이 발생한 지 두 달 가량 지났지만 아내는 여전히 모욕감에 몸서리 치고 있다며 당시 상황과 이후 진행 사항을 전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아내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하는 순간 외제 SUV 차량이 크게 우회전하며 앞으로 끼어들어 아내가 경음기를 한번 울렸다고 합니다. 이어 SUV 차량이 아파트 출입구를 막고 있어 다시 한번 경음기를 울렸다는데요. 그러자 아파트 출입구를 막고 서있던 SUV 차량 운전자가 A씨 아내 차량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운전자는 ‘돌아가면 되지 왜 빵빵거리냐’고 위협했는데요. 도요타 차량을 언급하며 ‘친일파’라는 막말과 함께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내뱉었습니다. 아이들이 차에 타고 있는 걸 보고도 엄마에게 횡포를 부린 겁니다.

사건의 모든 과정은 블랙박스 녹화됐고, 욕설 역시 녹음됐습니다. A씨 아내는 침착하게 대응했습니다. 사건이 커지는 걸 막기 위해 맞서지 않고 고소하겠다는 뜻을 상대 운전자에게 전했는데요. 게시물을 올린 이날이 형사조정일이었다고 합니다. 형사조정제도는 조정위원의 참여하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자율적인 합의에 따라 피해를 회복하는 절차를 말하는데요. A씨는 조정이 여의치 않자 사연을 공개한 걸로 보입니다.

A씨는 상대 운전자인 피의자와 대면하는 것이 무섭다는 아내를 대신해 조정에 출석했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약속된 시간이 지나도록 피의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전화로 ‘왜 남편이 대신 왔느냐. 나도 아내를 보내겠다’며 조정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A씨는 반성하지 않는 피의자의 행태를 보며 엄벌은 물론 민사소송까지 내겠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연은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반응을 얻었습니다. 1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요. 네티즌들은 피의자인 SUV 운전자에게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이들은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엄마에게 욕설을 한 행위를 용서해선 안 된다’며 함께 분노했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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