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태권도의 성지인 국기원과 오현득 국기원장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엔 오현득 원장의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시사고발프로그램 ‘PD수첩’이 세계태권도본부로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야 할 국기원과 오현득 국기원장 관련 의혹들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4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은 ‘누구를 위한 국기원인가’의 주제로 오현득 국기원장의 비리를 낱낱이 파헤쳤다. 오 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시절 대선 후보 경호대장을 맡았다. 태권도계에선 전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지만 2010년 국기원 이사로 들어왔다. 2013년 재신임을 받지 못해 물러났었다가 국기원 이사장이었던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국기원 이사로 다시 불러 들였다. 이후 연수원장, 부원장을 거쳐 현재 국기원장의 자리에 올랐다.



이처럼 오 원장에 대한 낙하산 인사 의혹은 끊이지 않고 제기됐다. 더불어 성상납 의혹까지 불거졌다. 국기원의 핵심 사업인 해외태권도 사범 파견은 문화관광체육부가 그 비용을 지불하지만 실질적인 사범 선발권이 국기원에 있다. 때문에 정부 파견 사범의 경우 국기원장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는 무소불위의 왕 같은 존재다. 이 같은 직위를 악용해 해외 파견 사범들에게 뇌물을 요구하고 성상납을 받았다는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한 정부 파견 사범은 PD수첩에 오 원장이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하며 성접대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계 일반인을 원했다고 폭로한 이 사범은 “양심의 가책은 있었지만 거절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다”며 “사비로 러시아 여성을 한국에 데려와 오현득 원장과 함께 있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전직 국기원 직원은 황당했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전 국기원 직원 강재원씨는 “누가 나를 계속 불러 나가보니 방문을 열고 복도에 오현득 원장이 속옷만 입고 나와서 뛰어갔더니 한다는 말이 야, 이 개XX야. 여자가 도망갔는데 똑바로 안 해?”라며 “그날 저녁에 내 돈 300불을 주고 다시 여자를 그 방에 들여 보내줬다. 얼마나 비참하냐. 인격도 없다”며 공분했다.

현직 국기원 직원의 증언도 이어졌다. 익명으로 PD수첩과 인터뷰한 이 직원은 “해외 출장을 가면 성인용품 가게에 가서 1시간 반, 2시간 씩 구경을 한다. 그러면 통역을 다 우리가 해야 한다”며 “직원이 통역이 안 되면 거기 있는 현지 사범에게 어떻게 쓰는 건지 무엇에 좋은 건지 물어본다. 쇼핑이라고 잠깐 5분, 10분 들르는 게 아니라 멕시코에서도 그랬고 러시아에서도 그랬고 거의 1시간 반, 2시간 씩 있다가 나오고... 한마디로 너무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PD수첩은 한 해에 100억원 이상의 국민 혈세를 지원받는 국기원은 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을 받았고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인 혐의만 채용비리, 공금 횡령, 정치자금법 위만 등 셀 수 없이 많으며 그 모든 논란에 오 원장이 있다고 제작진은 주장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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