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손흥민이 방송에 출연해 아시안게임 뒷이야기를 전했다. 손흥민은 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한·일전 결승 당시 이승우의 골 장면과 병역 문제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3분 이승우가 선제골을 넣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줬다. 특히 손흥민이 경기 후 “이승우가 ‘나와, 나와’라고 외치길래 얼른 비켜줬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손흥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민재가 한 패스를 좋아하는 자리에서 잡아 드리블로 치고 들어갔다. ‘됐다’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저보다 위치가 좋은 승우가 ‘나와, 나와’ 해서 저도 ‘비켜야 하는구나’ 느꼈다”며 “승우가 슈팅을 너무 잘 때려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이승우에 대해 “사실 한국에 없는 캐릭터다. 당돌하고 겁 없고 축구도 잘하는 선수라 앞으로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다.

2012 런던올림픽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병역 면제 기회를 놓쳤던 그는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아 유럽에서의 선수 생활 최대 걸림돌을 제거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병역 혜택보다는 팀의 우승이 먼저였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함부로 얘기해도 되나 싶었는데 (병역 혜택은) 저한테 두 번째 문제였다”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건 직후 인터뷰에서도 “금메달은 국민의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아시안게임 내내 자신이 골을 넣기보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그는 조연을 자처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건 아니고 황의조나 황희찬 이승우 등 공격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선수가 많았다”며 “내가 튈 생각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더 많이 봤고, 더 많이 고생했다”고 부연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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