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천하다. 넥센은 4일 SK 와이번스를 7-3으로 꺽으며 62승57패를 기록했다. 순위표 밑보다는 위를 쳐다보고 있다. 62승1무50패로 2위에 위치한 SK와는 3.5경기차다. 3위는 63승 52패인 한화가 자리잡고 있다. 3게임차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 11연승의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어 2위 탈환이 불가능해보이지만은 않는다.

진격의 넥센에 선장은 두 명이나 된다. 박병호(32)와 이정후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출장하지 못했지만, 영향력만큼은 최고다. 박병호는 89게임에 출전해 315타수 106안타로 3할3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홈런은 33개로 엄청난 속도로 늘려가고 있다. 타점은 또한 91점이어서 5년 연속 100타점 고지가 코 앞에 있다.

이정후의 기세는 더 하다. 4일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84게임 중 39경기가 멀티안타 경기다. 현재 타율은 3할8푼2리다. 이대로라면 꿈의 4할대도 불가능한 목표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두 선수가 정면으로 부딪힌 분야가 있다. 출루율이다. 박병호는 4할4푼6리다. 이정후는 4할3푼5리로 1푼1리 차이가 난다. 이정후의 최근 페이스를 고려한다면 큰 차이가 아니다.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가 4할3푼1리를 기록하고 있지만 두 선수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출루율에 대한 관심은 낮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출루율은 야구 경기에서 타자가 베이스에 얼마나 많이 살아 나갔는지를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이다. 타율과 비교할 때 안타의 경우 출루율도 높아진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 희생플라이는 타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출루율에선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은 도움을 주지만 희생플라이는 마이너스다.

프로야구 원년 백인천 감독 겸 선수가 유일무이하게 4할 타율을 기록한 것은 기억하지만 그가 5할 출루율을 기록한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KBO리그에서 시즌 5할 출루율은 1982년 백인천(0.502)과 2001년 롯데의 외국인타자 펠릭스 호세(0.503) 등 2명뿐이다.

야구의 꽃은 홈런이지만 승리를 위한 첫 걸음은 출루다. 그러기에 두 선수의 엄청난 출루는 넥센의 2위 진격에 필수 요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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