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로 디발라가 1일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와 파르마 칼초의 경기에서 사미 케디라를 대신한 교체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 스타플레이어 파울로 디발라(25)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 입단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때문이다. 디발라는 유벤투스 내에서 호날두 뒤를 잇는 고액 연봉자이기도 하다.

유벤투스는 이름값만 놓고 보면 세계 첫 번째로 꼽힐정도의 막강한 공격진을 갖고 있다. 호날두와 디발라를 필두로, 마리오 만주키치와 후안 콰드라도, 더글라스 코스타와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등이 포진해 있다. 호날두의 이적으로 곤잘로 이과인을 라이벌 AC밀란으로 떠나보냈음에도 그들의 파괴력은 여전하다.

하지만 이러한 선수단을 갖고도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머리 아픈 고민에 빠졌다. 바로 이들의 조합문제다. 유벤투스는 3연승의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지만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상대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한 힘겨운 승리였다. 알레그리 감독은 앞선 리그 3경기에서 다양하게 공격루트를 가져가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첫 번째 키에보 베로나전에서는 호날두를 원톱에 세운 이후 디발라를 2선에, 코스타와 콰드라도를 측면에 둔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이후 라치오를 상대론 호날두와 만주키치, 베르나르데스키를 최전방에 앞세운 스리톱을 구성했고 파르마 칼초에게도 같은 공격 조합을 꺼내들었다. 눈에 띄는 점은 키에보전 이후 디발라가 모두 선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디발라는 파르마전에선 사미 케디라를 대신해 뒤늦게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섰으나 라치오전에선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알레그리 감독이 시즌 초반 다양한 공격수들을 투입하며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것은 호날두의 파트너 찾기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키에보전에서 보인 디발라와 호날두의 조합은 낙제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키에보전에서 유벤투스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대 자책골과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베르나르데스키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3대 2 승리를 거뒀다. 디발라는 호날두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으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으나 전술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이미 호날두라는 막강한 스타가 등장한 상황에서 디발라의 상황이 난처해졌다. 알레그리 감독이 계속해서 4-3-3 포메이션을 꺼내든다면 코스타와 디발라, 베르나르데스키와 콰드라도가 측면 공격수의 선발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그렇다면 디발라가 가장 이상적으로 호날두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4-4-2로 함께 투톱에 나서는 것인데, 이미 지난 시즌 이과인과의 조합에서 별다른 시너지를 내지 못했던 좋지 못한 기억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디발라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리오넬 메시의 존재 때문에 빛을 바랬다.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에게 허용된 시간은 단 25분에 불과했다. 조별리그 2차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득점이 필요했던 다급해진 후반 22분에야 투입된 것이 전부다. 그 외 다른 3경기를 치루는 동안 교체로조차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전방과 2선을 오가며 방향 전환이 잦은 왼발 드리블을 주로 하기 때문에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틈틈이 내려오는 메시와 동선이 부딪힐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소속팀 유벤투스로 돌아와서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의 상황으로 봤을 때 호날두의 존재로 인한 유벤투스 공격진 중 누구 한명의 희생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것이 디발라가 될 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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