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한국과 필리핀의 8강 경기. 한국 허재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왼쪽부터 허재 감독, 허웅, 허훈. 뉴시스

허재(53)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허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허웅(상무), 허훈(kt) 등 두 아들을 국가대표로 선발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오히려 훈이와 웅이가 내 아들이라 더 피해를 본 부분이 있다”면서도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5일 “허재 감독이 사의를 표명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상식 코치가 13일, 17일에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감독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에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훈이의 키(180㎝)가 작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었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특혜 선발 논란에 대해선 “(허)훈이가 내 아들이 아니라 선수로 평가했을 때 신장에 대한 핸디캡보다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는 부분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허훈과 허웅은 애매한 신장과 기량에도 불구하고 같은 포지션의 리그 최우수선수(MVP), 어시스트 1위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들 모두 리그에서 보여준 경쟁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만 국가대표 승선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큰 대회를 앞두고 힘을 실어주자’는 기류에서 농구인들은 말을 아꼈다. 허훈은 아시안게임 토너먼트에서 단 1초도 출전하지 못했다.

허재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면서 힘들었던 부분에 대한 질문에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내 입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대표팀 감독을 하면서 지난해 아시아컵이나 월드컵 예선 등에서 최선을 다했다. 선수들도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싸웠다”고 격려했다.

2016년 6월 남자농구 국가대표 사령탑에 선임된 허 감독은 지난해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아컵에서 호주, 이란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올해 초까지 진행된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1차 예선도 통과했다. 아시안게임에선 준결승전에서 이란에 패해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전형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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