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한화 이글스가 올해 제라드 호잉(29)을 영입하면서 약속한 돈이다. 쉽게 100만 달러가 넘는 외국인 선수들이 넘쳐나는 KBO리그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이어서 시즌 개막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호잉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 21순위로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호잉은 통산 7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 26안타, 1홈런, 12타점, 4도루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8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836안타, 111홈런, 434타점, 128도루를 기록했다.

한화 관계자는 타구 판단 센스가 좋아 외야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줬다고 말했다. 수비형 외야수로 뽑았다는 얘기다.

지금은 얘기가 다르다. 올 시즌 호잉의 기록은 416타수 135안타, 3할2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 26개에 도루 19개로 20-20클럽 가입에 도루가 1개 모자라고 있다.

주목되는 분야는 2루타다. 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회초 중월 2루타를 쳤다. 40개째 2루타다. 공동 1위였던 LG 트윈스 김현수(30)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113게임에서 출전해 2.8경기당 1개씩의 2루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한화는 29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10개의 2루타가 가능해지는 수치다. 합치면 50개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고 있는 최형우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던 2016년 기록한 46개의 시즌 최다 2루타 기록을 깰 수 있는 것이다. 이러니 ‘호잉 이글스’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엄청난 활약을 보인 뒤 일본으로 떠난 윌린 로사리오가 그립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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