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화=대한근대5종연맹 제공

펜싱 승마 수영과 복합경기(사격+육상)로 이뤄진 근대5종은 5개 종목을 하루에 모두 치러 최고득점자를 가린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부 전웅태가 금메달, 이지훈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여자부 김세희가 은, 김선우가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이제는 세계랭킹 1위 정진화가 7일부터 13일까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진행되는 2018 근대5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노린다. 정진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실력자다.
2017 근대5종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사상 첫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한 정진화가 인천공항에 귀국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진화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중학교 2학년 때 정확히 어떤 운동인지 잘 모르고 시작했다”며 “중학생 때는 5종이 아니라 3종(육상 사격 수영)으로 치른다. 모든 종목이 너무 재미있어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위기도 있었다. 2009년 왼쪽 무릎 십자인대 전방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정진화는 “한창 경기력이 올라오던 시점인데 부상을 당해 1년 반 정도 재활에 전념해야했다”며 “운동을 그만둘까도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동료 선수들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은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상황이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강력한 의지로 재활에 성공하고 2011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2년에는 세계선수권대회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정진화에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은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오른쪽 정강이에 피로 골절이 온 상태에서 대회에 참가했다. 정진화는 “진통주사를 맞아가며 개인전 은메달을 따 좋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단체전에서 1등을 노리다 승마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아 3등으로 내려가면서 동메달에 그친 점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혼자서 5개 종목을 모두 배우고 실력을 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벽 6시부터 한 종목당 한 시간 반씩 나눠 훈련을 한다. 정진화는 “종목이 많다 보니 하루 스케줄이 매우 빡빡한 편”이라며 “훈련 시간이 길어 지구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멘탈이 강해야 근대 5종에 맞는 선수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루 중 처음 훈련하는 종목은 육상이다. 그런데 육상이 오늘 잘 안됐다고 기가 죽어 있으면 나머지 네 종목에 모두 영향이 간다”고 설명했다.

사용하는 근육이 종목마다 모두 다르다보니 부상 부위도 많아 웨이트도 필수다. 정진화는 “큰 근육보다는 전체적으로 균형잡인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5개 종목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종목은 펜싱이다. 정진화는 “펜싱으로 경기가 시작되는데, 여기서 고득점이 나오지 않으면 다른 종목 점수가 잘 나와도 좋은 기록을 내기가 어렵다”며 “또 상대와 붙는 종목이라 내가 원하는 만큼 기록이 안 나올 때가 있다”고 전했다.

그가 졸업한 울산 범어진고등학교에는 현재 근대5종부가 없다. 정진화는 “모교에 부가 없어져서 많이 아쉽다”며 “장기적으로 모교를 살려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진화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많이 알아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며 “선수들이 현재 성적을 잘 내고 있다. 저희들도 열심히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는 정진화 김승진 서창완 이우진(이상 남자) 양수진 최주혜 김은주(이상 여자)로 총 7명이다. 여자 결승은 12일, 남자 결승은 13일 치러진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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