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5일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휴식기 없이 리그를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가대표팀을 구성할 때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와 긴밀히 협의해 선발 기준과 규정을 새롭게 제정하겠다고 했다. 늦어도 너무 늦은 전형적인 뒷북 행정이다.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차례 기회가 있었다. 최종 엔트리 24명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병역 기피 논란의 핵심이었던 LG 트윈스 오지환(28)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8)에 대한 비판 여론을 주시했어야 했다. 또 대표팀 4명을 교체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KBO는 보이지 않았다. 실업팀 선수 위주로 구성한 대만팀과 사회인리그 선수만 뽑은 일본 대표팀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지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으로 인한 정규리그 중단에 대한 비난여론이 빗발쳤지만 외면했다.

결국 병역 기피 논란을 외면했던 KBO의 침묵이 병역 특례 제도 전면 폐지 검토라는 부메랑이 되어 야구계를 상처내고 있다. 또 하나의 병역 혜택 통로였던 경찰 야구단마저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2023년까지 의무경찰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상황에 따라선 유예 가능성도 있었지만 입도 뻥긋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제라도 냉철하게 대응해야 한다. 현행 병역법상 올림픽 3위 이상, 아시안게임 1위는 병역 특례 대상이 된다.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만 받으면 사실상 병역의 의무가 사라진다. 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은 금메달을 받아도 욕을 먹지 않고, 오지환과 박해민이 금메달을 땄지만 비난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할 때다. 야구팬들은 병역 특례 자체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공정하지 못하고, 정정당당하지 않았던 과정을 꾸짖고 있다.

야구계가 먼저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정치권이 여론을 앞세워 병역 특례의 모든 길을 막을 수 있다. 그러기에 가장 문제가 됐던 선수 선발 과정부터 짚어보자. 최상은 아시안게임에 프로야구 선수들을 더 이상 보내지 않는 것이다. 병역 면탈의 빌미를 스스로 잘라내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론 축구처럼 연령 제한을 두되 실력있는 젊은 프로야구 선수 일부를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해봄직하다. 고사 위기에 처해있는 대학 야구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병역 혜택을 주는 동시에 국제 경험을 쌓음으로써 실력 향상을 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가장 중요한 점은 선수 선발부터 야구인만의 몫으로, 그리고 야구인만의 시각으로 보지말고 큰 틀에서 고민하는 것이다. 비난 여론을 피하기 위한 임시 방편은 더 이상 안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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