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계화 시대의 통일’이라는 낯선 형태의 통일과 마주할 지도 모릅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2018 국민미래포럼’에서 “시간이 흘러 통일을 달성한다고 해도 다양한 해외의 정치, 경제 주체가 공존하는 통일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한반도 대전환-평화를 넘어 경제통일로’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1세션 주제발표자로 나선 양 교수는 “올 초부터 시작된 한반도 정세 변화는 그 속도가 너무도 빠르고 전문가들마저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지만 종착지가 어디인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우여곡절 끝에 북한의 정상국가화가 이뤄진다면 전혀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경협은 30년 역사를 거쳤다. 그 과정에서 보수와 진보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았고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양 교수는 “앞으로 국제사회 제재가 남북경협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제재가 유지되면 남북경협은 사실상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고 지적했다.

대북 제재가 풀린다고 해도 남북경협 환경이 그리 녹록한 것만은 아니다. 양 교수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지위가 높아지면 (경협) 주도권은 북한이 쥐고, 남한은 다른 국가와 경쟁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남북경협은 해외 주체들과의 공존, 협력 등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간단한 상대가 아니다”며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길인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차분히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국민미래포럼에서는 향후 남북 공동 번영의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는 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방안에 대해 정·재계와 학계의 의견이 오갔다. 1세션에 이어 2세션에선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원장이 ‘남북 교류협력 추진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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