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경기도에 있는 한 전문대학에 재학 중인 40대 후반 만학도의 딸이 SNS에 당부의 글을 올렸습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 장학금까지 받은 어머니에게 20대 동기들이 보인 싸늘한 반응 때문입니다.

지난달 28일 페이스북 페이지 ‘전국 대학생 이야기 숲’에는 “Y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한 어머니의 딸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페이스북 전국 대학생 대나무숲

글쓴이 A씨는 “저희 어머니는 몇 년 뒤 50이라는 나이를 맞이하실 분이지만 젊을 때 배우지 못한 것들에 아쉬움을 느끼시고 방통고를 다니시다가 Y대에 들어가셨다”면서 “딸로서는 응원을 안 할 이유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집안이 부유하지 않아 어머니가 1학기만 다니고 휴학을 하려고 했으나, 한 학기 동안 고등학생인 본인보다 더 노력하시면서 장학금을 타오셨다고 전했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A씨의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이대로 휴학하기 아깝다’면서 한 학기를 더 다니자고 제안했고, 긴 고민 끝에 A씨의 어머니는 학교를 계속 다니기로 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에 어머니를 계속 응원할 생각이었다는 A씨는 얼마 전 어머니의 하소연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A씨 어머니는 학교에서 20대 동기들로부터 “이모님 없었으면 저희 중 한 명이라도 장학금을 더 받았을 텐데 민폐인 거 아세요?”라는 말을 들었고, 그 얘기를 A씨에게 털어놨습니다.

A씨는 “이제 20세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맨날 깜빡하는 게 일상인 40대 후반 여성이 장학금을 받으려면 얼마나 노력했겠냐”면서 “자기 어머니 뻘인 분에게 ‘재수 없다’ ‘민폐다’ ‘꼰대다’ ‘왜 왔냐’ 이런 말을 어찌 그리 대놓고 할 수 있는지 경악스럽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저희 어머니가 곱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점심시간에 눈치 보여서 차에서 몰래 빵 사 드시고 (동기들에게) 용돈을 넣어주기까지 하는데 어머니 하소연을 듣다가 너무 열받아서 학교 때려치우면 안 되냐고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자기들끼리 욕하는 건 어쩔 수 없어도 대놓고 욕하면 상처를 안 받을 사람이 없다”면서 “제발 기본적인 것만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이현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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