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ain't over till it's over(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반지의 제왕 요기 베라의 유명한 말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 10개를 가진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선수다. 가난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1942년 뉴욕 양키스에 스카웃됐다. 뉴욕 양키스 첫 풀타임 시즌인 1948년의 타격 3할을 포함, 9년간 OPS 8~9할을 유지하며 최고의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고, 통산 도루저지율이 47%에 달하는 포수였다. 뉴욕 양키스 감독을 거쳐 뉴욕 메츠 감독이던 1973년 이 유명한 말과 함께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았다.

이 말이 유명한 이유는 야구를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인생에도 적용되는 울림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야구도 우리 인생의 일부분이다. 울림 대신 조롱만 불러오는 야구는 언젠가 외면받는다. 그러기에 야구계만의 리그로는 생존할 수 없다. 국민들의 생각을 제대로 읽고 함께 호흡하며 야구계에 이를 반영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국민 여론은 어떤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절반 이상이 병역특례 제도의 축소 또는 폐지를 말하고 있다. 지역과 성별, 이념 성향을 가리지 않는다. 특히 20대에선 전면 폐지 여론이 높다.

그런데 야구계는 말이 없다. 적게는 수억원대 많게는 수십억원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그들이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 문제를 푸는 게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오지환과 박해민이 속한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도 조용하다. 오지환의 인터뷰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 방식에 젖어 있는 야구계다. 그들만의 특권 의식이다.

그런 사고 방식으론 ‘오지환 사태’가 불러온 병역 특례 후폭풍을 막을 수 없다. 아니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에 변화하지 않는다면 분노의 팬들은 하나둘씩 야구장을 떠날 것이다. 오지환 개인만의 문제로 치부해선 안 된다. 야구계 전체가 나서 야구팬들의 목소리를 낮은 자세로 들어야 한다. 야구장 입구에서 설문지를 돌려서라도 그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 야구팬들과 같이 호흡하지 않는다면 ‘그들만의 특권 리그’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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