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임창용(42)은 한화 이글스 박정진과 함께 KBO리그 최고령 투수다. 그는 국내 현역 선수 중 최다 세이브 보유자다. 258개다. 물론 통산 1위는 미국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으로 277개지만 리그가 다르다. 구위는 예전만 못하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마당쇠 역할을 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1995년 데뷔한 임창용은 1996년과 1997년 해태 우승에 기여했다. 1998년엔 당시 역대 최다인 34세이브를 기록하며 최연소 마무리왕에 올랐다. ‘창용불패’의 등장을 알린 시절이다.

1999년 대규모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 옮긴 뒤에도 뱀직구의 위력은 위축되지 않았다.2000년까지 3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2001년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꾸는 위험한 시도를 감행해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2005년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을 당했고,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30대에 들어섰다. 모두들 끝이라고 말했다. 임창용은 그때 또 한번 위험한 도전에 나섰다. 일본프로야구 진출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28~35세이브를 올리며 ‘30대 전성기’를 열었다.

또 한번 팔꿈치 부상이 찾아온 2012년 또 한번의 위기에서 그의 선택은 메이저리그 진출이었다. 오랜 기간은 아니었지만 메이저리그 생화을 맛보고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2015년 정규시즌이 끝난 뒤 불법 해외도박 사실이 드러났다.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의 오점이 됐다. 어렵게 2016년 KIA에서 자리를 잡은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속죄투를 던지고 있다.

임창용은 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 1사구 8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전환 이후 첫 퀄리티스타트다. 올시즌 자신의 최다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임창용은 이전 경기까지 30게임에 출전해 3승 4패 4세이브 4홀드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6.36으로 그의 명성에 걸맞진 않다. 그러나 40대 노장의 속죄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한편 4번 타자 안치홍의 그랜드슬램으로 2-5 역전에 성공한 뒤 추가점까지 뽑아 결국 7-2로 승리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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