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는 2007년을 마지막으로 포스트 시즌 에 진출해 본 적이 없다. 언제나 꼴찌 탈출이 관심사였다. 감독계의 거목 김응용 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과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김성근 전 감독도 계약 기간 3년을 완전히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감독대행 체제로 2017년을 마무리한 한화는 한용덕 감독 체제로 2018년 시즌을 새롭게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리그 2위까지 올라섰다.

여기에는 시즌 도중 외국인 투수 교체라는 승부수가 끼어 있다. 한화는 최근 몇 년 동안 장기적으로 뛰는 외국인 선수도 찾기 힘들 정도로 용병 흑역사를 기록했다.

올 시즌 ‘삼진왕’ 키버스 샘슨은 문제가 없었다. 제이슨 휠러는 KBO리그 스트라이크 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데다 득점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이때 한용덕 감독이 띄운 승부수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31) 영입이다. 한화가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그 이상을 바라보며 제이슨 휠러를 방출하면서까지 띄운 승부수다. 삼진왕 키버스 샘슨과 선발 원투 펀치를 형성할 경우 대권까지 바라볼 수 있다. 연봉 50만 달러가 말해주듯 준척급 자원으로 분류됐지만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헤일은 첫 경기부터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KIA 타이거즈 전에서 6이닝을 소화하면서 안타는 두 개만을 허용하며 무실점 피칭을 했다. 투구수는 65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철저히 맞춰 잡았다. 탈삼진은 1개밖에 없었지만 4사구도 없었다. 포심 패스트볼은 150㎞를 넘었고 싱커의 위력은 패스트볼보다 더 좋았다.
두번째 경기였던 지난달 2일 KT 위즈전도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다만 같은 달 8일 두산 베어스전은 불과 2이닝 1실점하고 물러났다.

그러나 다음 경기부턴 호투가 계속됐다. 지난달 11일 KT전 6이닝 3실점, 같은 달 16일 6이닝 3실점했다.

그리고 6일 KT전에서 7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한화가 9-2로 승리하면서 헤일은 시즌 6번째 등판 만에 2승(1패)째를 올렸다. 올 시즌 성적 합계는 6게임 출전에 2승 1패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6번 중 5번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한화의 승부수가 지금까진 통하고 있다. 복덩이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2승 모두 약체팀을 상대로 뽑은 것이어서 최종 결과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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