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4번 타자 안치홍(28)은 4년 전인 2014년이 가장 안타까운 해였을지 모른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기 때문이다.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둔 그해 7월 중순까지 성적은 3할4푼을 넘겼고, 홈런도 13개나 됐다. 그러나 명단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같은 2루수 후보였던 한화 이글스 정근우(36)와 두산 베어스 오재원(33)의 능력보다 뛰어나지 못하고, 내야수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이 떨어진다는 게 공식 이유였다.

대신 팀 선배 나지완(33)은 포함돼 있었다. 부상을 안고 출전해 교체로만 고작 4타석 출전으로 금메달을 따 병역 특례를 받았다.요즘 LG 트윈스 오지환(28)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28)만 못하지만 한 동안 비난 공세에 시달려야 했던 선수다.

안치홍은 2014시즌을 마친 뒤 경찰 야구단에 입단했다. 군 복무와 선수 생활을 병행했다. 그리고 4년 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로 출전해 주전 2루수는 물론 중심 타선에서 맹활약했다.

안치홍의 활약은 KBO리그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4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8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대타로 투입됐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동료이자 두산의 필승 마무리 함덕주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안치홍의 적시타를 바탕으로 이후 7점을 더 뽑아 후 10-5 역전승을 거뒀다.

안치홍은 6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도 박병호에 밀리지 않는 4번 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1-2로 뒤진 8회말 무사 만루서 좌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0호 홈런이다. 지난해 기록했던 21개의 개인 최다 홈런 기록에 한 개차로 다가섰다. 안치홍의 올 시즌 활약은 꾸준함 그 자체다. 99게임에 출전해 376타수 135안타로 타율 0.359를 기록하고 있다. 타격 3위다. 2루수 수비는 물론이고 KIA 공격에선 안치홍을 빼곤 말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KIA는 이날 승리로 53승60패가 됐다.7위다. 5위 LG와는 2.5게임차다. 6위 삼성과는 1.5게임차, 8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승차가 없다. 말그대로 한 게임 한 게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그러나 안치홍의 활약이 계속되는 한 KIA의 가을 야구 꿈은 계속될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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