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가산동 아파트 인근 오피스텔 공사현장 흙막이 시설 붕괴로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난 이후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서울 동작구의 한 공동주택 공사 현장에서도 지반침하가 발생, 인근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건물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동작소방서는 전날 오후 11시22분에 상도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출동한 동작소방서는 유치원 건물이 10도 가량 기울어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동작구청과 경찰 등과 협조해 현장을 통제 중이다.



이날 오전 2시 소방 당국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사고 원인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정준호 동작소방서 지휘2팀장은 “6개동 49세대를 지을 예정인 다세대 주택 공사 현장의 옹벽 붕괴”라며 “현재 토목공사, 즉 건물기반 공사가 아닌 흙막이 공사가 80%정도 진행 중인 상태에서 지반침하로 이렇게 붕괴된 상태”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어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이 현재 약 10도 이상 기울어진 상태”라며 “재난이 발생된 공사현장은 좌우 폭이 50m 아래인데 이 중 40m 정도가 현재 무너진 상태이며 옹벽의 흙막이 침하인데 흙막이 지면에서 높이가 20m정도의 흙막이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추가 붕괴 위험성이 있냐는 질문에 정 팀장은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추가 붕괴 위험성은 현재 유관기관, 전문기관의 관계자분이 오셔서 판단한다”면서도 “저희 입장에서 아직까지 추가 붕괴 위험은 없다”고 답했다.



늦은 시간이었던 덕분에 공사장과 유치원에 머문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인근 주민들은 만일의 산태를 위해 7일 0시부터 상도 4동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대피 인원은 모두 31명이며 여성이 20명, 남성이 11명이다. 그 중 환자가 있어 경희병원으로 이송했다.



상도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의 재원생은 120명 정도다. 인근엔 노후된 연립주택을 철거하고 49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을 재건축하고 있었다. 공사현장은 2개월 전부터 지하층 흙 파기 공사를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새벽에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아파트 인근 오피스텔 공사현장에서 흙막이 시설이 붕괴하면서 지반 침하 현상이 나타났다. 지반 침하 규모는 가로 30m, 세로 10~13m, 깊이 6m다. 이 사고로 아파트에 사는 76가구 주민 176명이 긴급 대피했고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면서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도 내려앉아 차량 4대가 파손돼 견인됐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지난 1월부터 이곳에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설 공사를 진행했으며 사고 당시 흙막이 벽체 붕괴로 지반침하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흙막이는 높은 곳의 흙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구조물이다.

건물의 지하를 팔 때 생기는 흙의 압력 때문에 건물 주변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형태에 따라 옹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공사장과 인접한 상도유치원을 떠받치고 지반의 흙 일부가 흙막이를 뚫고 공사장으로 쏟아지면서 유치원이 중심을 잃고 기운 것으로 보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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