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하는 강정호. 뉴시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수 있을까.

피츠버그의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7일 “강정호에 대한 내년 시즌 옵션 행사 거부는 거의 확실하다. 더 싼값에 계약을 시도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음주운전 사고로 2017시즌을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강정호는 올해 4월 말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복귀’를 꿈꾸던 강정호는 왼손목을 다쳐 지난 8월 수술을 받았다. 현재 플로리다에서 재활을 하고 실전감각을 위해 교육리그 등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강정호의 가치는 떨어졌다. 프로선수로서 최근 2년 동안 뛰지 못해 경기 감각도 가늠할 수 없다. 복귀 후 싱글A에서는 7경기 타율 0.417,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지만 트리플A 9경기 출전해 타율 0.235, 5타점에 그쳤다. 향후 강정호가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피츠버그가 내년 시즌 옵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강정호는 바이아웃금액 25만 달러(약 3억원)를 받고 FA 자격을 얻는다. 재계약을 하려면 피츠버그는 강정호에게 550만 달러(약 61억원)의 연봉을 지불해야한다.

강정호. 뉴시스

그러나 피츠버그 입장에서는 강정호를 쉽게 버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정규타석을 채우지 못하고도 두 시즌 WAR(대체 수준 대비 승리 기여)이 6을 넘고, OPS(출루율+장타율) 0.867을 기록했다. 넓은 수비 범위 또한 장점이다. 유격수는 물론 3루수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가격이 경쟁력이다. 수치 이상의 임팩트를 보여주는 선수를 550만 달러에 구하기란 쉽지 않다. 향후 강정호가 기존의 성적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강정호를 사용할 확률이 높다.

이미 일본에서도 강정호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매체 OSEN은 “강정호를 보기 위해 일본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트리플A 구장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단순한 외국인 선수 스카우팅 차원이 아니라 강정호의 현재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매체는 이어 “일본 구단에서 강정호의 현재 컨디션 및 계약 내용 등 여러 부분에 대해 면밀히 체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FA시 강정호 입장에서는 국내 유턴도 모색할 수 있다. 그러나 강정호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아 국내 복귀는 힘들것으로 보인다. 향후 강정호의 선택지는 피츠버그가 아닌 다른 팀에서라도 미국에 잔류하거나 새롭게 일본리그에 도전하는 것 등이 남아있다. 현재로서는 전자의 확률이 더 높다. 피츠버그는 시즌이 끝나기 전 강정호가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는 지 지켜보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의 토드 톰지크 스포츠의약국장은 “강정호의 몸상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실전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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