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가스펠가수 레나마리아(가운데)가 7일 오후 8시쯤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2018 장애인문화예술축제 첫날 순서에 남편과 함께 나와 인사한뒤 테너 최승원과 함께 밝은 모습으로 한국의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정창교 기자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이 8일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된 2018 장애인문화예술축제 개막식에서 수묵크로키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의수에 붓을 걸고 어깨의 힘을 이용해 순식간에 작품을 완성해가는 그의 작품은 보는 이들이 절로 탄성을 지를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정창교 기자

7일 밤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2018 장애인문화예술축제 개막식에서 장애인문화예술축제 10년을 기념해 석창우 화백이 수묵 크로키 기법으로 퍼포먼스를 통해 완성한 작품을 진행요원들이 펼쳐들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정창교 기자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2018 장애인문화예술축제 ‘A+ Festival’ 이 7일 오후 7시 광화문에부터 화려하게 개막됐다. 이 축제는 오는 9일까지 광화문광장에서 계속된다.

‘찬란한 여정 (A colorful Journey)’을 주제로 한 개막 공연에는 스웨덴 출신 중증장애인 가스펠 가수 레나마리아가 자신이 직접 가사말을 쓴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이 노래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삶의 즐거움을 노래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장애인 당사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녀를 평소 존경해온 한 여성 장애인 가수는 “그녀의 노래를 라이브로 듣게 돼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테너 최승원과의 듀엣 무대도 환상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직접 무대에서 인사를 시키기도 했다. 발을 이용해 운전하고, 수영을 즐기는 그녀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본 관람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의수화가 석창우 화백은 신들린듯한 수묵크로키 퍼포먼스를 펼쳐 보였다.

세계 최고의 장애인 예술가들이 모인 광화문에는 축제의 즐거움이 가득했다. 촛불을 들고 한국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쓴 광화문 현장에서 만난 세계적인 가스펠 가수의 영혼이 담긴 음색과 성경필사를 하며 ‘석창우체’를 완성한 의수화가 석창우가 보여준 콘텐츠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득한 경지였다.

레나마리아는 “내 삶에 있어서 무엇이 나를 기쁘게 했는지를 가사로 쓰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무대는 하트시각장애인챔버오케스트라가 함께 ‘길을 열다’라는 테마로 다양한 음악을 선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펼쳐진 이집트에서 온 장애인 무용공연팀도 볼만했다.

개막 공연을 필두로 다양한 장애인문화예술전문단체들이 광화문 광장 북측에 설치된 StageA와 광장 남측에 설치된 Stage+에서 국악, 클래식, 합창 등의 음악뿐 아니라 무용, 뮤지컬, 낭독쇼, 패션쇼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무대 주변에서 공예, 영상, 회화, 서예 등의 전시를 함께 선보였다.

공연과 전시 외에도 ‘Being Medici(메디치 되기)’, ‘A+ 풍물한마당’, 나눔이벤트 행사 등 축제속의 축제 이벤트로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레나마리아는 2010년 기자를 포함 한국의 장애인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스웨덴에서 만나 한국공연을 협의한뒤 8년만에 대한민국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광화문의 특설무대에서 가장 멋진 모습으로 한국의 친구들에게 마음다운 노래를 선사했다. 이날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축제가 열린지 10년째가 되는 날이기도 했다.

2010년 스웨덴 정부 관계자는 한국 방문단들에게 “스웨덴의 문화예술 분야 대표선수가 세계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가스펠가수로 활동하며 음반수입을 통해 얻은 수입에서 나오는 세금을 내며 당당하게 살고 있는 레나마리아는 4명의 활동보조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족화가로 활동할 때는 석사급 활동보조인으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고, 저술활동을 할 때는 거기에 걸맞은 인력의 지원을 받는 그녀는 세금을 내며 다양한 서비스를 받고 있는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대한민국 장애예술인들은 올해안에 ‘장애인문화예술지원법’이 국회 차원에서 발의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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