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유치원 입학식에서 낯선 장면이 연출됐다.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은 한 여성댄서가 봉을 가운데 두고 안무를 구사하는 이른바 ‘봉춤’을 선보인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3일(현지시간) 광둥성 선전시 바오안 구에 위치한 한 유치원에서 봉춤 논란이 벌어졌다고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를 인용해 보도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검은색 배꼽티와 핫팬츠를 입은 여성 댄서는 해당 유치원 입학식에서 봉춤공연을 했다. 한 학부모가 이 광경을 영상으로 찍어 웨이보에 올렸고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그는 “유치원 입학식에 참석했다가 깜짝 놀랄 장면을 목격했고, 유치원 원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공유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입학식에서 저런 공연을 한다는 건 이 유치원 교사들의 취향과 감수성 수준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남방도시보에 따르면 몇몇 학부모는 외설적인 분위기를 조장하는 유치원에 자녀를 입학시킬 수 없다며 입학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 유치원은 ‘신사후이(新沙荟)’라는 간판을 걸고 운영 중인 민간 사설 유치원으로 확인됐다. 바오안 구 교육 당국은 유치원에 학부모에게 사과할 것 지시하고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유치원 측이 주동적으로 해당 댄스 업체를 섭외하고 공연을 실시했다. 교육국 관계자는 “3~6세가 모인 자리에서 문란한 공연을 실시한 것은 결코 타당치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

문제가 발생한 이튿날인 4일 오후 교육국은 공식 웨이보 채널을 통해 사건 후속 처리 방침을 공고했다. ▲즉시 사과할 것 ▲원장 라(赖)씨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 ▲규범 관련 조사를 받을 것 등이다.

하지만 교육국 지침에도 원장은 해임되지 않았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학부모들은 SNS를 통해 “아직도 유치원 원장이 해임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유치원 측은 “앞으로도 해임할 의사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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