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SV에서 같은 포지션을 놓고 한일전이 벌어진다. 측면 공격수 자리를 둔 황희찬(22)과 이토 타츠야(21)의 주전경쟁이다. 독일 언론마저 한국과 일본 양국의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둘의 경쟁 구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함부르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을 앞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이적시장 마감 직전 황희찬의 1년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그의 이적료는 100만 유로(한화 약 13억원). 지난 시즌부터 황희찬 영입을 노려왔던 함부르크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좌우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게 될 황희찬의 가장 큰 경쟁자는 한 살 어린 이토가 될 전망이다. 이토는 J리그 소속 가시와 레이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고등학교 시절 독일로 건너가 함부르크 유소년 팀에서 몸담았다. 구단 유소년 출신인 만큼 현지 팬들에게도 특별한 사랑을 받는 선수다. 2017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첫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토 타츠야. 함부르크SV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경쟁자로 꼽히긴 하나 이토는 황희찬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163㎝의 단신으로 날카로운 드리블을 주 무기로 한다. 측면 공격 뿐만 아니라 윙백과 2선에서의 미드필더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 직접 득점을 노리기보단 2선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며 스페인 대표팀의 루카스 바스케스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좌우 가리지 않고 양 측면 모두 활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황희찬과 공통점이 있다.

이토를 향한 일본 국내의 관심은 뜨겁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번 9월 A매치 명단에 이토를 포함시켰다. 이토는 “객관적으로 4년 뒤 새로운 일본 대표로 뽑힐 가능성을 보고 있다. 드디어 (기회가) 왔다는 생각을 했다. 내 플레이로 어필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J리그와 연령별 대표팀조차 경험한 적 없는 선수가 곧바로 신임 감독의 A매치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은 이토에게 거는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칠레전이 취소되며 이토는 오는 11일 코스타리카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함부르크는 지난 3경기에서 익숙한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 공격수인 피에르-미헬 라소가(26)를 중심으로 측면 윙어들이 양쪽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형태다. 이토는 모두 선발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신입생 황희찬과의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이는 황희찬과 이토와 같은 아시아 선수들이 독일에서 활약할 환경이 충분하다는 것은 뜻이기도 하다. 함부르크는 이 둘 뿐 아니라 일본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의 MVP였던 이재성 역시 같은 2부리그인 홀슈타인 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이들의 활약은 훗날 독일행을 택할 미래의 아시아 선수들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반향이다. 황희찬과이재성의 코리안더비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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