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 선발 투수 23세 청년 배영수는 8회까지 퍼펙트 피칭으로 현대 유니콘스 공격을 막아냈다. 10회까지 볼넷 하나만을 허용했다.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졌고, 무승부로 끝났다. 비공인 10회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이었다.

19년차 베테랑 투수 배영수(37)는 통산 기록은 462게임에 출전해 137승 120패, 3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4.46이다. 2122.2 투구이닝은 역대 5위의 기록이다. 또 탈삼진 1426개는 통산 6위의 대기록이다.

배영수의 올 시즌 기록은 11게임 출전, 2승3패 평균자책점 6.63이다. 지난 6월5일까지의 기록이다. 배영수는 6월 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13피안타 1몸에 맞는 공 5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2군행을 통보받았다.

그리고 1군 경기에서 배영수를 볼 수 없었다. 한용덕 감독은 배영수는 지금 자신의 머릿속에 없다고 했다. 사실상 1군 마운드 운영 계획에 배영수를 제외했음을 의미한다. 배영수는 지난달 두 차례 퓨처스리그에 출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요즘 유독 베테랑의 힘겨운 소식이 한화에서 자주 들려온다. 물론 개인의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일방적인 리모델링의 희생양이 되는 건 아닌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 퇴장을 보고 싶은 이유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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