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네덜란드와 페루와의 국제 친선 경기에서 멤피스 데파이가 팀의 첫 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멤피스 데파이(24)가 A매치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높였다. 네덜란드는 7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페루와의 A매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의 대표팀 고별전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데파이였다.

데파이의 저력은 선제골을 허용하며 1점차 뒤진 채 시작한 후반에 들어서 발휘됐다. 데파이는 후반 15분 상대 페널티 박스로 빠르게 파고들어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38분, 상대 수비를 맞고 흐른 공을 강하게 슈팅으로 연결하며 역전골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는 데파이의 멀티골에 힘입어 페루를 꺾고 상승세를 탔다.

데파이는 PSV 아인트호벤 시절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득점왕을 차지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이런 기대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망설임 없이 그에게 상징적인 ‘7번’을 내줬고, 팬들 역시 데파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행복한 기대를 품었다. 하지만 이후 데파이의 활약은 아쉬웠다. 네덜란드 리그를 정복했던 그때의 강력함은 사라졌다.

첫 시즌 데파이는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루이스 반할 전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리그 29경기(교체 13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고작 2골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팬들 앞에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이후 조제 무리뉴 감독이 부임했으나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출전 시간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었다. 결국 2016-2017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료 1600만 유로(198억 원)에 리옹으로 이적했다. 네덜란드 득점왕의 초라한 추락이었다.

뎀파이는 수많은 기대주들이 그랬듯 실망스러운 활약 속에 조용히 잊혀지는 듯 했으나 리옹에서 반전이 시작됐다. 이적 첫 시즌, 전반기에만 5골을 기록한 그는 다음 시즌 리그 36경기에서 19골을 터트렸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과 공동으로 득점 3위에 자리했다.

데파이의 득점 감각은 최근 더욱 매서워졌다. 최근 13경기 중 9경기에서 득점을 맛보며 그의 발 끝이 불이 뿜었다. 최근 리그 12경기에서 11골 7도움을 기록했다. 리그에서의 상승세를 대표팀에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항상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전통강호기에 그 충격과 아픔은 더했다. 아르연 로번과 로빈 반페르시, 스네이더르로 대표됐던 황금 세대가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하며 그들을 잇는 차기 스타들의 부재가 컸다. 그렇기에 데파이의 부활은 더욱 더 네덜란드 대표팀에겐 호재다. 월드컵 탈락 후 새로이 재정비에 들어간 네덜란드 대표팀이 데파이의 활약 속에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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