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 보도 영상 캡처

화창하던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산 없이 외출한 여러분들은 적잖이 당황스러울 겁니다. 급하게 비 피할 곳을 찾고 있는데 홀딱 젖은 강아지를 본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안쓰러운 마음에 잠깐 발길을 멈출 수는 있겠지만 보통은 가던 길을 재촉할 겁니다.

19살 아일랜드 청년 루크 칼린의 선택은 어땠을까요? 칼린은 벨파스트 피나기 거리의 한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그날도 그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거센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를 피해 가게 안으로 뛰어든 손님들도 많았지요.

칼린은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놀라 창밖을 살폈습니다. 그때 칼린의 눈에 들어온 건 강아지 한 마리였습니다. 작은 몸집에 까만 털을 가진 강아지였습니다. 목줄을 한 채 길 한복판 기둥에 묶여 있어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볼일을 보러 간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였습니다. 주인이 강아지를 묶어 두고 근처 약국을 간 사이에 예상치 못한 비가 내린 것이었습니다.

칼린은 가게를 나와 빗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주인을 기다리느라 홀딱 젖은 강아지가 안쓰러웠던 거지요. 강아지에게 다가간 칼린은 자신이 입고 있던 유니폼 재킷을 벗었습니다. 그리고는 강아지에게 덮어주었습니다. 더이상 비에 젖지 않을 수 있게 말이죠.

이 광경은 근처 차 안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한 시민에 의해 영상으로 남겨졌습니다. 시민은 영상을 유튜브 등 온라인에 올렸고 순식간에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마음 훈훈해지는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지나쳤던, 작은 생명을 생각하는 청년 칼린의 마음. 그 따뜻한 배려가 있어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고요.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