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진실을 충분히 얘기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비해 치밀한 역학 조사를 하라고 주문했다.

박 시장은 9일 오후 서울시 간부들을 모아 메르스 대응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박 시장의 페이스북라이브로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메르스 확진환자의 동선이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2015년과 달리 유리한 조건”이라면서 “그런데도 격리조치된 밀접접촉자 22명 외에 비행기에 함께 탔던 439명은 수동감시를 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역학조사가 좀 더 치밀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박 시장은 “확진 환자가 쿠웨이트에서 서울대병원에 이르기까지 전 시간대의 동선에 대해 우리가 가진 합리적 의문을 충분히 해소해주는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3년 전에도 자가 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몰래 빠져나와 장을 보고, 회사도 간 사람들이 있다”며 아랍에미리트 항공기에 탑승한 외국인 115명도 전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당부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역하조사관은 확진자 A씨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고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의구심이 들었다고 전했다. 조사관은 “확진자 A씨가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이 없었다고 했는데 사실 A씨의 아내분에게 공항으로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내분이 자가용으로 왔는데 막상 병원으로 이동할 때는 아내분과 따로 리무진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고 한 조사관은 “노출력을 조사할 때 A씨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조사관은 “그곳에서 여러 명이 레지던스 형태 숙소에서 숙식하고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왜 본인만 설사와 복통 증상이 있는지 물었지만 별다른 건 없다며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분이 8월28일 소화기 증상과 오한 증상이 있었다고 했고 의료기관을 2번 갔었다”고 한 조사관은 “9월4일 입국하려다 몸이 너무 안 좋아 연기를 하고 병원에서 처방을 받았다. 귀국 당일 날도 몸이 안 좋아 병원에서 수액을 맞고 공항에 갔는데 이 때문에 열이 측정 되지 않았던 것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이에 박 시장은 “본인이 쿠웨이트에서 병원을 찾아갔고 비행기에서 내릴 때 휠체어를 요청해 휠체어로 나왔다. 비행기 안에서도 충분히 열과 체온이 높았고 호흡기 증상과 기침이 있을 수 있었다”며 “쿠웨이트 병원에서 어떤 처방을 받았고 비행기 안에서 어떻게 복용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분이 비행기 안에서 화장실을 2번 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총 10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어떻게 2번만 갔겠냐”고 반문한 박 시장은 “본인이 스스로 설사가 있다고 얘기했으면 비행기 안에서 설사도 잦았고 화장실도 여러 번 갔을 가능성 있다. 이 분이 진실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