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은 안 하는 게 좋지만…” 소강석 목사 명성교회 논란에 부쳐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명성교회 세습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세습은 안 하는 게 좋지만 의례적인 승계가 아니고 교인들이 바라며 적법한 절차를 밟은 것까지 비판을 받아야할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오른쪽)가 2017년 11월12일 아들 김하나 목사를 담임 목사직에 임명하는 취임식에서 김하나 목사에게 직접 착용했던 성의를 입혀주고 있다. 국민일보DB

소 목사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명성교회 세습 문제에 바람 잘 날이 없다고 하는데 세습은 안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대형교회 목사 아들이라고 아무 경쟁력 없이 일방적인 선택을 받는다면 일반 목회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불공정한 행위로 받아들일 것”이라면서 “아버지가 개척을 했기에 그 교회는 아버지 소유라는 인식하에서 아들이 대물림을 한다면 결코 안 될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성경적으로 볼 땐 세습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성경에서 세습을 하면 나쁘고, 세습을 안 하면 선하다는 기준 자체는 없다”면서 “구약 성경을 보면 선지자는 대물림을 하지 않았지만 제사장은 대물림했다. 오늘날 목사는 선지자적 역할도 하지만 제사장적 기능을 하고 있는 영적 지도자이므로 성경 자체는 세습을 정죄하거나 허용하는 식의 잣대로 흘러가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소 목사는 이 때문에 의례적인 승계가 아니라 교인들이 바라고 절차에도 문제가 없는 것까지 비판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국민일보DB

그는 “담임목사가 개척했기 때문에 의례적으로 그의 아들이 승계를 받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이 정말 학수고대하고 적법한 절차를 따르며 과정에 문제가 없다면 그것까지 비판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 “교회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당회와 공동의회라는 정상적 과정을 거쳐서 무리 없이 통과된 것이라면 고의적으로 비난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소 목사는 세습 논란으로 상처를 입고 있는 명성교회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도 내비쳤다.

소강석 목사 페이스북 캡처

그는 “더 우려스러운 것은 명성교회가 어떻게 세워진 교회인데 어떤 경우에도 약화되거나 시들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지는 데는 김삼환 목사님뿐만 아니라 많은 명성교회 성도들의 새벽눈물이 있었을 텐데 제 가슴도 저리다”고 적었다. 이어 “피켓을 들고 세습을 철회하라고 기도회를 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전 시대정신과 시류보다는 하나님 편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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