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이 10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0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했다. 닷새 전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양국의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방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일본을 찾아와 감사하다. 문재인정부에서 일한(한일)관계가 매우 긴밀하다는 사실을 세계에 발신할 매우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서 원장은 “한반도 비핵화·평화를 위해 어느 때보다 아베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언을 전달한 뒤 “그 관점에서 한국과 일본이 소통과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이 지난 3월 13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있다. 서 원장과 아베 총리가 모두 ‘상석’에 앉았다. AP뉴시스

서 원장은 제5차 남북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 자격으로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했다. 아베 총리 예방은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이틀 뒤인 지난 4월 29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이뤄졌다.

총리관저는 이번에도 서 원장과 아베 총리에게 같은 높이와 색상·무늬의 의자를 제공했다. 다만 이번에도 4개월 전과 같은 황토색 계열의 낮은 의자(이하 낮은 의자)였다. 서 원장은 지난 3월 13일 처음으로 아베 총리를 예방하면서 총리관저의 ‘상석’으로 평가되는 어두운 색상에 화려한 무늬로 장식된 높은 의자(이하 높은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이 지난해 12월 1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란히 앉아 있다. AP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왼쪽)가 지난해 12월 1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나란히 앉아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아베 총리는 관저에서 해외 인사를 만날 때마다 의자의 높낮이를 바꿔 의전의 격을 달리한다. 아베 총리가 해외 인사보다 높은 의자에 앉아 상석을 점하는 식이다. 이때마다 맞은편의 해외 인사에게 낮은 의자가 제공됐다.

총리관저는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찾아온 문희상 국회의장(당시 의원)에게 낮은 의자를 제공했다. 아베 총리는 높은 의자에 앉아 문 의장과 마주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강경화 외교장관도 마찬가지였다. 중국·영국·프랑스·인도 등 해외 장관급 인사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유독 서 원장에게만은 달랐다. 아베 총리는 서 원장과 세 번의 접견에서 모두 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았다. 높은 의자는 서 원장의 첫 예방 때 제공됐고, 나머지 두 번의 접견에서 낮은 의자가 놓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