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한 시즌 동안 30홈런과 30도루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를 ‘30-30’클럽 선수라고 부른다.보통 거포인 타자가 발이 느리고, 발이 빠른 타자는 똑딱이일 확률이 높기 때문에 폭발적인 장타력과 함께 빠른 발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호타준족 형의 선수들의 상징과도 같은 기록이다. 그러기에 희소성이 매우 높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0일(한국시간) ‘30홈런-30도루’이라는 대기록이 작성됐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호세 라미레스는 10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 1회초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시즌 30도루다. 이로써 37홈런을 기록중이던 라미레스는 ‘30-30’ 클럽에 가입했다.

라미레스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39번째 선수가 됐다. 배리 본즈나 알렉스 로드리게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알폰소 소리아노 등 한 시대를 풍미한 호타준족들이 한 번 이상씩은 달성했다. 신인 자격으로 달성한 선수는 2012년의 마이크 트라웃이 유일하다.

KBO 리그에선 1996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이 신인시절 처음으로 달성했다. 또 1998년과 2000년 박재홍이 기록한 이후 2015년 에릭 테임즈가 가입할 때 까지 15년간 명맥이 끊겨 있었다. 그 이유는 개인적으론 호타와 준족을 모두 갖추는 게 힘들고 타자의 역할 분업화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도루같은 기록에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실익이 적은지라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이 기록보단 부상과 계약에 신경을 많이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2015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는 47홈런과 40도루를 기록해 KBO리그 최초로 '40-40클럽' 회원이 됐다.

그렇다면 올 시즌 KBO리그에서 ‘30-30’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정답은 ‘없다’가 맞을 듯하다.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은 현재 26홈런과 도루 20개를 기록중이다. 홈런은 가능해 보이지만 한화가 남겨놓은 24경기에서 10개의 도루를 추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IA 타이거즈 로저 버나디나도 도루는 27개여서 30개를 채울 것으로 보이지만 홈런이 19개여서 폭풍 몰아치기가 아니면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