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명 중 20명.’

10일 실시된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택된 대학 졸업 예정자 숫자다.

이날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선 예상대로 경찰야구단 소속 이대은과 해외 유턴파 이학주를 비롯해 고교 유망주들에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졌다. 대학 졸업 예정자들은 언제나 뒷순으로 밀렸다.

우선 10개구단의 1라운드 지명은 해외파 또는 고등학교 졸업 예정자였다. 대학 졸업 예정자는 한 명도 뽑히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마찬가지였다.

놀랍게도 KT 위즈가 4라운드에서 영남대 투수 이상동을 지명했다. 이후 LG 트윈스가 원광대 투수 강정현을, 두산 베어스가 재능대 투수 이재민을, KIA 타이거즈가 원광대 투수 양승철을 호명했다. 5라운드에선 두산이 건국대 외야수 김태근을, KIA가 인하대 외야수 오선우를 지명했다.

또 6라운드에서 LG가 동국대 내야수 구본혁을 ,SK가 홍익대 내야수 최경모를 지명했다. 그리고 7라운드에선 넥센이 재능대 투수 조범준을 선택했다. 8라운드 3명, 9라운드 3명, 10라운드 4명이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다. 전체 100명 중 20명이다.

팀별로는 KIA가 4명으로 가장 많고, 두산 3명, SK 3명이며, KT와 LG,넥센, 롯데가 2명을 지명했다. NC와 한화는 1명을 뽑았다.

지난해 신인 2차 지명을 통해 총 100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프로 진출의 꿈을 이뤘다. 이 중 대학 야구 출신 선수는 18명에 불과했다. 이는 해마다 줄고 있다. 2014년 38명, 2015년 37명, 2016년 23명에 이어 20명 이하로 급락한 것이다.

이번에도 비슷한 대졸 출신 선수가 선택된 것이다. 그것도 1~3순위가 아닌 4순위부터로 어찌보면 생색내기용에 가깝다.

각 구단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에서 한 명도 뽑히지 않은 현실에서 알수 있듯 대학 야구는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각 구단은 전반적으로 대학 선수들의 경쟁력이 부족하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들 한다.

대학 야구를 이대로 방치하는 것은 근시안적 시각이다. 학업과 야구를 병행하면서 인성까지 갖출 수 있는 곳이 대학야구다. 대학 야구 선수들은 고교 졸업 후 바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대학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채워 나가고 있다. 이제는 구조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아마 야구와 프로야구의 상생의 길을 찾아볼 때다. 아마 야구의 한 뿌리가 사라진다면 프로야구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추후 프로야구의 흥행에도 역풍이 불 수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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