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 잉글랜드와 스페인 경기. 세르히오 라모스가 상대 공격수 해리 케인과 공을 다투고 있다. AP뉴시스

스페인과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32)는 모하메드 살라를 부상 입혔음에도 리버풀의 어린 수비수에겐 변함없는 영웅이었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20)는 9일(현지시각)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승리하는 방법을 가지고 있고 라모스는 10년동안 자신이 승자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아놀드의 발언은 라모스를 향한 리버풀 팬들의 감정이 좋지 않은 시점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라모스는 지난 5월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볼 경합 도중 살라와 어깨가 뒤엉켜 넘어졌다. 당시 살라는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고 결국 그라운드를 떠난 채 팀의 1대 3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이후 라모스는 수 차례 항변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살라를 다치게 했다는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려야했다. 한 이집트 마피아 조직은 라모스에게 살해협박을 보내기도 했으며, 라모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결승전 사진 게시물에도 150만 개에 이르는 악성 댓글이 달렸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라모스를 향한 잉글랜드의 팬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최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과 설전을 벌인데 이어 유럽 네이션스리그에서 마저 팬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이션스리그A 4조 첫 경기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선수는 멀티골을 기록한 호드리고 모레노도,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득점왕 해리 케인도 아닌 라모스였다. 경기 내내 라모스를 향한 잉글랜드 팬들의 야유가 계속됐다. 라모스와 함께 살라의 이름을 부르짖는 이들도 적잖았다.

이날 선발 출전이 불발돼 벤치에서 야유를 받는 라모스를 지켜봤던 아놀드는 “라모스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며 “지난 5월 결승에서 적으로 만났지만 선수라면 누구라도 그를 존경해야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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