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1일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정규시즌 개막일을 3월 23일로 앞당기기로 결정했다. 내년 11월 초 열리는 ‘2019 WBSC 프리미어 12’ 대회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당초 발표했던 29일에서 23일로 6일 앞당긴 것이다. 역대 가장 빠른 개막전이다. 올 시즌에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이유로 3월 24일 개막전을 치른 바 있다. 이 보다 하루 더 빨라졌으니 사실상 ‘꽃샘 추위 개막전’이 될 전망이다.

KBO는 내년 11월 ‘프리미어 12’를 준비하기 위해선 한국시리즈를 10월말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프리미어12 대회에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정 조정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프리미어 12’에는 야구 랭킹 상위 12개국이 출전할 예정이다. 프리미어12에서 아메리카 대륙 출전국 1위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출전국 1위는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최국이기에 자동 출전권을 이미 딴 상태다. 나머지 3장의 출전권은 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예선 우승팀, 아메리카 지역예선 우승팀, 인터컨티넨탈 예선 우승팀에게 각 1장씩 주어지게 된다. 이를 통해 도쿄올림픽에 모두 6개국이 출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프리미어 12에서 경쟁 상대로 평가되는 대만과 호주를 이겨야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형국이다.

물론 올림픽 메달 획득도 중요하다. 그를 통해 국위선양도 필요하다. 물론 참가 선수들의 병역 특례도 빠트릴 수 없는 혜택일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야구장을 찾으면 언제나 야구를 하는 그런 야구가 돼야 한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 3주간이나 정규 시즌을 중단함으로써 팬들의 원성이 하늘을 찔렀다는 사실을 벌써 잊었는지 모르겠다. 금메달에 목매다는 시대는 지났다.

쌀쌀한 날씨 속에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을 것이다. 추위에서 야구를 관전해야 하는 팬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일정 조정을 할 게 아니라 올스타전 브레이크 축소,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국제대회를 위해 정규시즌 전체를 옮기는 구시대적인 행태를 반복할 것인지 고심할 때가 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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