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윤서인씨가 고(故) 백남기씨 유족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1년을 구형 받은 가운데, 그간 논란됐던 그의 이전 행적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검찰은 백씨 유족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만화가 윤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윤씨는 최후변론에서 “내 만화에는 허위사실이 없고 시사만화가로서 그 정도의 만평은 할 수 있는 게 자유 대한민국에서의 기본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판 직후에는 “언론사에 그린 만평으로 만화가가 감옥에 간 사례는 과거 군사정권에도 없었고 해외 역시 미친 독재 국가가 아니고서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백씨는 2015년 11월 1차 민중총궐기 시위에 참석했다가 경찰이 살수한 물대포에 맞았다. 이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2016년 9월 25일 사망했다. 같은해 10월 윤씨는 ‘백씨가 위독한 상황인데도 그 딸이 해외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겼다’는 내용이 담긴 만화를 올렸다. 그림 속 백씨의 딸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비키니를 입은 채 페이스북을 하면서 ‘아버지를 살려내라 X같은 나라’라고 쓰고 있다.

백씨의 딸은 휴가 차 발리를 찾은 것이 아니라 발리에 사는 시댁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윤씨의 만화 일부는 뭇매를 맞으며 대중의 입에 오르내려왔다.

2009년 성접대를 강요 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故 장자연씨 사망 일주일 후 “저 배우는 자살하더니 그 모습 그대로네” “젊을 때 죽으면 저승에서 좋구나” “여기서도 인기짱이지”라고 적힌 웹툰을 올렸다.

논란이 일자 윤씨는 “‘젊었을 때 죽은 연예인은 저승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라는 초등학생 같은 상상을 웹툰으로 옮긴 것”이라며 “장자연이라는 배우가 사망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자세한 내막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히려 과거 좋아했던 고 최진실 씨를 떠올리며 만화를 그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2월에는 ‘조두순 사건’을 언급한 만화를 올렸다가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윤씨는 한 매체에 2008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서 등교 중이던 초등학생 나영이(가명, 당시 8세)를 납치해 강간 상해한 혐의로 복역 중인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을 웹툰에 등장시켰다.

웹툰 속 안경을 쓴 남성은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 오셨다”고 말한다. ‘조두숭’으로 언급된 남성은 “우리 OO이 많이 컸네. 인사 안 하고 뭐 하니?”라며 음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여성은 무서워 떨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당시 윤씨는 “피해자의 심정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점 인정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는 좀 더 표현에 신중하겠다”고 사과했다.


5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집이라 단원한다”는 올렸다. 한 네티즌이 “작가님 (단원이 아니고) 단언...”이라고 정정하자, 그는 재차 “단원고한다”고 적었다.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을 조롱하는 의도로 보인다.


같은 달 발암 물질 라돈이 검출된 침대를 구매한 소비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여태까지 라돈침대에서 XX 잘 잤음”이라며 “갑자기 자신의 침대를 들춰보고 상표가 뉴스 속 라돈침대인 순간 뿌듯하게 당첨된 느낌+혹시 보상금이라도 몇 푼 생기려나 피해자 모임 카페를 기웃거리면서 두근두근 설렘”이라고 설명했다.

“저렇게 생난리를 치다가 딱 한달만 지나도 ‘라돈 침대? 아 맞다! 그거 어떻게 됐지?’ 이렇게 됨. 지력도 없고 양심도 없는데 끈기도 없음”이라고 말했다.


2010년에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를 성희롱 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그는 당시 ‘조이라이드 592화 숙녀시대 과거사진’이란 제목의 카툰을 올렸다. 소녀시대를 연상시키는 여성들과 성적인 상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 담겨 문제가 됐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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