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KBO 총재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LG 트윈스 오지환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의 병역 기피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국민 정서를 반영치 못해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과거의 기계적 성과 중시 관행에 매물되어 있었다고 고백했다. KBO 커미셔너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도 했다.

이제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사령탑 선동열 감독 차례다. 선 감독은 지난 3일 귀국하면서 대표팀 논란과 관련해 “많이 생각해보겠다. (선수 선발 방식도) 그리고 고민해보겠다”고 큰 목소리로 답했다. 국민들의 질책을 받은 만큼 향후 대회에서는 보다 신중하게 엔트리를 꾸리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는 아시안게임 이후에 대한 답변이다.

아시안게임 이전 상황에 대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야구대표팀은 선수 선발 때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오지환은 지난해 경찰청 입단의 마지막 기회를 버리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돼 결국 금메달을 땄다. 물론 병역 특례 혜택도 함께다. 그를 선발한 이가 선 감독이다. 선 감독은 “여론에 신경쓰지 말고 평소처럼 하라”고 그들을 다독였다. 공식 석상에서의 공식 해명은 아직까지 없었다.

병역혜택을 받기 위해 입대까지 미룬 오지환의 선택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번 병역 사태를 오지환 개인의 문제로 종결시켜선 안 된다. KBO 수장까지 나서 고개숙인 상황인 만큼 최소한 선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변명이라도 내놔야 한다. 오지환 선발 과정이 투명했는지, 해당 구단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등 선발 과정을 소상이 밝혀야 한다. 오지환을 선택한 감독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팬들의 비난이 과도하다고 여겨진다면 당당하게 나서 반박하는 게 야구계의 국보급 투수였던 그가 취할 당당한 자세일 것이다. 일회성 논란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 논란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어느 순간 야구계는 ‘그들만의 리그’로 돌변할지 모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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