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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영이 일어나게 하자~♪ 황당 피살 청년의 생전 찬양 영상

강도로 오인 받아 황당하게 총격 사망한 크리스천 청년이 숨지기 직전 주일 교회에서 부른 찬양 영상이 페이스북을 달구고 있다. 크리스천들은 청년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애꿎은 사망 사고를 낸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여경의 오인 총격으로 사망한 보탐 쉠 진(26)이 지난 2일(현지시간) 댈러스 웨스트 처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주의 영이 일어나게 하자(Let the Spirit of the Lord Rise)’는 찬양곡을 열창하고 있다. 페이스북 영상 캡처

영상은 지난 8일(현지시간) ‘CLJ 프로덕션’이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12일 현재 25만여 회의 조회수와 5300여 건의 공유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상에는 보탐 쉠 진(26)이 지난 2일 댈러스 웨스트 처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주의 영이 일어나게 하자(Let the Spirit of the Lord Rise)’는 찬양곡을 부르는 장면이 담겨 있다. 단상에서 마이크를 잡은 진은 흑인 특유의 리듬감과 가창력을 뽐내며 성도들의 찬양을 선도한다.

CLJ 프로덕션은 “이 젊은이가 지난 주일 교회에서 노래를 부르는 걸 촬영하는 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습니다. 오늘 아침 그를 주님 곁으로 보낸 가족과 지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는 설명을 함께 게재했다. CLJ 프로덕션은 아울러 유가족을 돕기 위해 1만5000달러를 목표로 한 인터넷 모금 사이트를 개설했다고 알렸다. 모금 사이트엔 전 세계에서 온정이 몰려 모금을 시작한지 4일 만에 3만7000달러가 모였다.

보탐 쉠 진은 신앙심 깊은 청년이었다. 고펀드미 사이트 캡처

사고는 지난 6일 발생했다. 댈러스 주 여자경찰인 앰버 가이저(30)는 밤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다 아파트 3층에 있는 자신의 집이 아닌 4층 진의 집으로 들어갔다. 가이저는 애초 자신의 차를 아파트 3층이 아닌 4층에 주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의 문은 가이저의 열쇠와 맞지 않았지만 마침 문이 닫혀 있지 않았다. 자신의 집이라고 생각했던 가이저는 진을 발견한 뒤 소지하고 있던 총을 꺼내 두 발을 쐈다. 진은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총격을 가한 여경 앰버 가이저(왼쪽 박스)와 피해자인 보탐 쉠 진. 댈러스 주 페이스북 캡처

가이저는 경찰에서 검은 실루엣을 보고 강도라고 생각해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가이저의 혈액 샘플을 채취해 음주 및 약물 검사를 진행했지만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진의 변호사측은 그러나 가이저의 진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복도에서 웬 여자가 ‘날 들어가게 해줘, 들어가게 해달라고(Let me in. Let me in)’라며 고함치는 소리가 났고 이후 총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담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진은 카리브해 섬나라 세인트루시아 출신 흑인으로 아칸소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컨설팅회사 PWC에 근무했다. 진은 신앙심 깊은 청년이었다. 특히 교회에서는 앞에서 찬양대를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해왔다.

진의 유가족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과실치사 혐의로 구금된 가이저는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텍사스 주 경찰의 손을 떠나 대배심으로 넘어갔다. 대배심에서는 최고 징역 20년까지 처할 수 있는 과실치사보다 더 무거운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인터넷에서는 진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과 모금 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당신을 잃어 안타깝습니다. 하나님의 곁에서 영면하시길” “유가족이 힘낼 수 있게 기도합니다” 등의 글과 함께 “어떻게 남의 집에 들어가 멀쩡한 사람에게 총을 쏠 수가 있나” “흑인이라 이런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닌가” “가해 여경을 엄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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