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1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17-4 대승을 거뒀다. 그러면서 120게임 동안 78승 42패로 승률 6할5푼을 기록하게 됐다. 2위 SK 와이번스도 KT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11게임 차를 유지했다. 119게임을 치러 66승 1무 52패, 승률 5할5푼9리가 됐다.

두산은 24게임, SK는 25게임을 남겨두게 됐다. 이제는 ‘매직넘버(magic number)’를 따질 때가 됐다.

매직넘버는 2위 팀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가정할 때, 1위 팀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시키기 위해 이겨야만 하는 경기 수를 의미한다. 1위 팀이 1승을 추가하거나 2위 팀이 1패를 추가할 때마다 매직넘버는 1씩 줄어들게 된다. 매직넘버가 0이 되는 순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1위 팀이 나머지 팀을 맞상대해서 승리할 경우 1위 팀의 1승과 나머지 팀의 1패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매직넘버는 한꺼번에 2가 줄어들게 된다.

이를 적용해보자. SK가 잔여경기 25게임을 모두 이기게 되면 91승 1무 52패가 된다. 승률 6할3푼6리가 된다. 두산이 남은 24경기에서 13승을 거두게 되면 91승 53패가 된다. 승률 6할3푼2리가 돼 SK가 앞설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남아 있게 된다. 그런데 14승을 거두면 92승 52패가 돼 승률 6할3푼9리가 된다. 이 경우 SK가 나머지 25게임에서 모두 이겨도 두산의 우승이 확정되는 것이다.

매직넘버 등장 자체가 두산의 우승이 거의 확정적임을 말해준다. KBO리그에선 매직넘버가 시작된 이후 한 번도 뒤집어 진 적이 없다. 그러나 딱 한번 위험했던 적이 있다. 2009년 9월이다. 2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6경기로 벌리며 매직넘버 9를 기록하고 있던 KIA 타이거즈가 열흘 동안 매직넘버를 한 개를 지웠다. 그리고 보름 뒤 정규 시즌 1게임을 남겨두고 매직넘버 0을 기록했다. KIA가 5연패 등 부진을 거듭한 사이 SK가 19연승을 질주하는 엄청난 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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