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사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이 10일 ‘돼지도 웃겠다’며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을 비판한 논평에 대해 ‘흐름을 잘 모르고 내놓은 논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삼겹살 기름도 앞으로 석유대신 발전연료로 쓰일 수 있다는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은 2012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관리원 석유기술연구소 황인하 석유대체연료팀장은 11일 오후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은) 현 정부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다”라며 “공식 논의된 건 예전 한국당(새누리당) 이강후 의원실에서 관련자들을 모아 의견을 듣고 ‘시범사업을 하자’고 해서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팀장은 이어 “(배 대변인이) 과거 스토리나 그런 흐름에 대해 잘 모르고 이렇게 논평을 낸 것”이라며 “2014년부터는 고시를 만들어 시범보급을 시작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강후 의원은 2012년 11월 관계 부처·기관, 발전사업자 등을 초청해 ‘바이오에너지의 발전용 연료 활용방안’ 정책 세미나를 개최했었다.

배 대변인은 이러한 맥락을 알지 못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논평에서 “원전 포기한 정부가 급기야 삼겹살 구워 전기 쓰자고 한다”면서 “지나가던 돼지도 웃겠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100년 만의 더위가 이어진 올여름, 전력 수급불안이 이어져 국민은 노심초사했다”며 “멀쩡한 원전들을 멈춰 세워도 전력 예비율과 공급에 전혀 문제없다더니 이제 삼겹살 기름까지 써야 하는 상황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또 “삼겹살 기름이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크다는 대대적인 홍보가 어리둥절하다”며 “불과 1년 여 전에 삼겹살구이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바이오중유 발전 사업은 박근혜정부 당시 발전사업자들의 요구로 시작됐다. 2012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가 도입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났다.

신문은 또 석유관리원 연구결과를 인용해 바이오중유는 미세먼지의 주범인 황산화물을 거의 배출하지 않으며 질소산화물을 중유 대비 39%, 미세먼지 28%, 온실가스는 85%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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