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볼랍니더.”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요즘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다. 롯데 야구 시청을 은퇴하겠다는 말이다.

롯데는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17로 완패했다. 4연패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끝나고 지난 4일 정규시즌이 재개된 이후 1승6패를 기록하고 있다. 요즘 롯데의 경기력은 한마디로 최악이다. 타선은 빈공에 그치고 있고, 투수진은 와르르 무너지고, 야수들은 실책에 정신이 없다.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라던 브룩스 레일리와 펠릭스 듀브론트는 동네북이 된 지 오래다. 레일리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두 경기에 나와 12실점을 했다. 던진 이닝은 8.1이닝에 불과했다. 듀브론트는 더욱 심각하다. 6이닝 동안 12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은 15에 이른다. 필승조로 불리던 구승민과 오현택은 홈런 희생양이 되기 일쑤다.

타자들은 홈런을 6경기에서 10개를 때려냈지만 중요한 순간 대부분 헛방망이질이다. 수비도 실책을 6개나 범했다. 이길 수 없는 경기력이다.

그런 사이 5위 LG 트윈스와는 4.5게임차로 벌어졌다. 거꾸로 9위 KT 위즈와는 3.5게임 차로 간격이 좁아졌다. 뒤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까지 내몰렸다. 남은 27경기에서 19승8패 7할의 승률을 거둬야만 5할에 턱걸이할 수 있다. 기적을 바라는 신세가 된 것이다.

노경은(34)이 12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노경은은 원래 두산 멤버다. 2003년 두산에서 입단한 뒤 2011시즌 5승2패 3세이브3홀드를 기록하며 노경은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시즌 팀 최다승인 12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 2.53으로 리그 2위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2014시즌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을 시작으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구위 하락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지며 급기야 2016시즌에는 은퇴 선언까지 했다. 은퇴를 번복하고 롯데에서 새롭게 야구 인생을 시작했지만 2016시즌 3승12패. 2017년도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66을 기록했다.

올 시즌은 ‘어게인 2012년’을 연상케 한다. 27게임에 선발과 불펜으로 나와 6승5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삼진은 6개나 잡았다.

앞서 지난달 9일 광주 KIA전 선발 등판해서도 7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했고 지난달 16일 KIA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3연승 행진 중이다.

상대 두산 선발 투수는 세스 후랭코프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25경기 17승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 중이다. 최근 2연승 중이기도 하다. 맞상대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러나 롯데팬들의 관람 은퇴를 막기 위해선 노경은의 호투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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