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 댓글 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경찰의 불법 댓글공작을 총지휘했다는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경찰에 출석해 댓글공작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피의자로 조 전 청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조 전 청장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도착해 “허위사실로 경찰을 비난하는 경우 적극 대응하라는 말을 공문으로 전국 경찰에 하달했고, 공개 회의 석상에서 공식 지시했다”며 “하루에 댓글 8.2건, 트윗 14건을 올렸는데 이게 어떻게 정치공작이고 여론조작이냐”라고 말했다.

조 전 청장은 2010~2012년 경찰청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경찰 내부 조직에 정부에 우호적인 댓글을 달게 하도록 명령을 하달하는 등 사이버 여론대응 활동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청 보안국은 차명 아이디나 해외 IP를 이용해 4만여건의 댓글을 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죄도 없는 무고한 사람을 직권남용했다는 식으로 여론쇼·몰이하는 것 자체가 공갈이라고 생각한다”며 “KBS 보도에 따르면 경찰 트윗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주요 단어는 ‘시위’ ‘불법’ ‘집회’ ‘폭행’ ‘도로점거’ 등 경찰 업무와 관련된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에 “일부 일탈된 글을 언론에 흘려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모든 댓글과 트윗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 댓글 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조 전 청장은 2009년 쌍용자동차 파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진상조사위는 조 전 청장이 파업을 진압한 것과 관련해 ‘위법한 공권력 남용’ 이었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그는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두고 “저는 조사위 발표를 믿지 않는다. 당시 진압을 하지 않았으면 쌍용차는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9년 8월2일 노사간 합의한 것을 한상균 당시 노조지부장이 뒤집었다. 파산 선고예정일이 8월6일이었기에 경찰이 8월4일·5일에 진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당시 진압은 폭력 진압이 아니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쌍용차 진압과 관련해 경찰 부상자는 143명이고 쌍용차 노조원 부상자는 5명이었는데 어떻게 그게 폭력진압인가”라고 했다.

앞서 조 전 청장은 지난 5일 1차 소환에서 14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날 조사는 2차 조사로 전해졌다.

김종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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