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경기. 아드낭 야누자이가 벼락같은 슛으로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

아드낭 아누자이(23)의 불운은 계속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 대표팀에 합류하며 백업 카드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으나 반월판 부상이 확인됐다. 벨기에 대표팀에서 월드컵 훈련을 소화하던 도중 동료와 충돌해 입은 부상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야누자이는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에 복귀한 이후로도 계속해서 왼쪽 무릎 바깥 부분에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11일(현지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MRI 검사결과 반월판 부상이 확인됐다”며 “야누자이는 외과치료를 비롯해 맞춤 치료 프로그램을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야누자이는 성장이 지체되며 무수히 많은 유망주들이 그랬듯 꽃을 피우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벨기에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해 조별리그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아직 건재함을 과시했다. 비록 높은 바이아웃 때문에 좌절됐지만 당시 활약에 힘입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야누자이는 한 때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망주였다.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해 18세 때 1군 데뷔 경기를 가지며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의 눈에 들었다. 이후 야누자이는 두골을 폭발시키는 맹활약을 펼치며 맨유에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줬던 모예스 감독이 경질되고 루이스 판할 감독이 부임하자 완전히 설 자리를 잃고 말았다.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고 기량이 정체되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결국 야누자이는 성장을 위해 임대를 선택했다. 하지만 한번 추락한 기량은 좀처럼 다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2015-2016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 이적했으나 적응에 실패하며 맨유로 조기 복귀했다. 이후 선덜랜드로 임대됐으나 팀이 2부리그인 챔피언쉽으로 강등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무대를 옮기며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리그 28경기(선발 18경기)에 나서 3골 5도움을 기록했다. 이를 발판으로 월드컵에 나설 벨기에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힘겨운 시기를 보낸 후에 다시 약진할 힘을 얻게 됐던 야누자이로선 마음이 답답할 법만 하다. 맨유 시절 반짝 빛이 났던 그의 재능이 다시 한번 살아나는 듯하다 부상으로 침체기를 이어가게 됐다. 잊혀진 유망주에게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다.

송태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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